지구 궤도에 인공위성 잔해 등 114만개
세계 11개 대학·기관 연구진 논문 발표
"우주 쓰레기로 가득 차는 일 막아야"
지구 궤도에 늘어나는 위성 잔해를 해결해 훗날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를 막아야 한다는 과학자들의 목소리가 모였다. 2일 경향신문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영국 플리머스대 등 세계 11개 대학·기관 소속 연구진이 '지구 궤도가 우주 쓰레기로 꽉 차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유엔이 나서야 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국제학술지 ‘원 어스’에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기능이 끝난 로켓의 잔해, 위성끼리 부딪치며 생긴 파편 등을 말한다. 논문에 따르면 지름 10㎝ 이상만 약 4만개, 지름 1~10㎝는 약 110만개로 파악된다. 이런 잔해들은 총탄의 8배에 달하는 속도로 돌아 지구 궤도의 인공위성과 충돌하면 심각한 손상을 입히거나 완전히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우주 쓰레기가 늘어난 데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민간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사업 영향이 크다. 스타링크는 지구 궤도에 기지국 역할을 하는 소형 위성을 다수 띄워 지상 어디에서나 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하는 거대 통신망이다. 현재 지구 궤도를 도는 스타링크용 위성은 약 7000기로, 전체 인공위성(약 1만 2000기)의 60%에 달한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스타링크용 위성은 최대 4만 2000기가 발사될 예정이다.
스타링크용 위성에는 다른 우주 물체가 접근할 때 충돌을 피하는 기능이 있으나, 숫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우주 교통사고를 완벽히 예방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만약 지구 궤도에서 위성끼리 충돌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면 지상 관측이나 통신 등 위성을 이용한 서비스가 손상되는 등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유엔의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논문에서는 “유엔은 ‘지속 가능 발전 목표’에 우주 쓰레기 관리를 추가해야 한다”며 “우리 행성에 나타날 위기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 유엔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빈곤을 종식하고 지구를 보호하며, 모든 사람이 평화와 번영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를 채택한 바 있다. 여기에는 ‘빈곤 퇴치’, ‘기아 해소’ 등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실천해야 할 핵심 목표가 총 17개 항목으로 정리돼 있다. 연구진은 이 중 14조 ‘바다 생태계 보호’ 항목을 준용해 지구 궤도의 쓰레기를 관리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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