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에만 30개 이상의 포스트잇 붙어 있어
복구 비용으로 쓰겠다며 일부만 돌려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버티는 집주인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태국의 한 세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카오소드 등 태국 현지 매체는 세입자 A씨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최근 이사를 한 A씨는 전에 세 들어 살던 집 주인에게 보증금 11만밧(약 474만원)을 돌려받고자 연락했다. 그러나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줄 수 없다고 A씨에게 통보했다.
집주인은 보증금을 돌려받으려면 A씨가 살면서 집 곳곳에 흠집을 복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집주인이 말한 흠집을 무엇인지 살펴보러 이전에 살던 집을 찾아간 A씨는 당황했다. 집주인이 흠집이 있다고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둔 곳이 무려 300여곳에 달했기 때문이었다. A씨가 온라인상에 공유한 사진을 보면 13단짜리 나무 계단만 해도 30개 이상의 포스트잇이 붙어 있다.
A씨는 처음 임대 계약을 했을 때 이 집이 새집이었으며 첫 달 월세를 합쳐 16만 5000밧(약 712만원)을 지불했다고 밝혔다. 또 집안에 평평한 천장이 없어 천장을 덧댄 곳이 몇 군데 있다고 설명했다. 가구를 옮기면서 흠집이 몇 군데 발생해 사람을 불러 수리하려고 했으나 수리기사가 "손상이 심하지 않고 망가진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기에 생활 흠집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A씨는 흠집을 300곳이나 잡아낸 것은 너무한 처사라 생각했지만, 어느 정도 자기 책임이라고 생각해 청소와 페인트칠, 광택, 커튼 철거 등 집 안팎을 손봤다. 그러나 A씨의 후속 조처에도 집주인 측은 페인트칠이 미묘하게 다르다고 지적했고, 다른 얼룩이 더 생겼다고 말하며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았다. 이후 집주인은 A씨의 보증금 일부로 집을 복구하겠다고 통보한 후 복구 비용 계산서와 함께 보증금 11만밧 중 단 2만밧(약 86만원)만 돌려줬다. 집주인의 처사에 A씨는 소송을 해야 할지 고민한다며 누리꾼의 조언을 구언했다. A씨의 사연에 태국 누리꾼들은 분개했다. A씨가 올린 사진을 본 누리꾼은 "집이 여전히 새집 같다며 "그 정도의 흠집이 두려우면 애초에 집을 임대해선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은 "집주인이 돌려줄 보증금을 모자라니 괜히 트집을 잡은 것 같다"고 의심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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