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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조짜리 도박 시작한 트럼프"…한국도 머지 않았다[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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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일부터 멕시코·캐나다·中에 관세 인상
3국 즉각 보복 예고…보복관세 도미노 우려
첫 관세 조치 사정권 2000조…1기의 세 배
인플레 상승 우려…"올 GDP 1.5%P ↓"
작년 대미 무역흑자 최대 韓도 표적

"트럼프의 관세가 경제와 물가를 걸고 1조4000억달러(약 2042조원)짜리 도박을 시작했다."(미국 CNN 방송)


"2000조짜리 도박 시작한 트럼프"…한국도 머지 않았다[Why&N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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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관세 폭탄'을 던졌다. 집권 13일 만이다. 1기 행정부 때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 집중했다면 2기에선 멕시코와 캐나다를 정조준해 우방국도 관세 전쟁의 예외가 아님을 공식화했다. 이번 2기 첫 관세 조치로 영향을 받는 수입품 규모는 1조4000억달러로 1기 전체의 세 배에 달해 향후 인플레이션 등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멕시코, 캐나다, 중국 등 3국 정부가 일제히 보복관세를 선언하며 글로벌 교역 환경과 세계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역시 확대될 것이란 공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기를 위해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고 주장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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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4일 자정부터 멕시코·캐나다·중국에 관세 부과…3국은 즉각 보복 예고

트럼프 2기 행정부는 4일(현지시간) 자정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미국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산 에너지 제품에만 예외적으로 낮은 1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는 기존 관세에 추가로 10%포인트의 관세를 매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1일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이 같은 관세 인상을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행정명령에는 멕시코, 캐나다가 보복 조치를 취할 경우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내용까지 담겼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즉각 반발하며 보복 대응을 예고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자동차·트럭, 농산물, 철강·알루미늄 등 1050억달러(약 153조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관세와 비관세 조치를 아우르는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양국은 정상 간 통화를 통해 미국에 공동 대응하기로 약속했다. 중국도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며 반발했다. 이에 따라 보복 관세 도미노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며 인플레이션, 공급망 혼란, 성장률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무역 전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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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관세 사정권 2000조 '1기의 세 배'…인플레 상승·성장률 하락 우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취임일에 예고한 대로 이달 1일 현실화한 관세 전쟁은 1기와 비교해 관세 부과의 대상과 범위가 훨씬 넓어졌다는 점에서 후폭풍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기에선 미국의 최대 경쟁국인 중국을 상대로 무역 전쟁을 벌였지만 2기에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이자 우방국인 멕시코와 캐나다에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크다. 그동안 3국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에 무관세를 적용해 왔다. 조지메이슨대 메르카투스 센터의 크리스틴 맥대니얼 선임 연구원은 "가장 가까운 무역 상대국에 대한 25% 고율 관세 부과는 미국이 의지하는 북미 경제 공동체를 파괴할 위험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상호 긴밀하게 연결된 북미 공급망이 붕괴하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 2기 첫 관세 조치의 사정권이 1기 전체와 비교해 대폭 확대됐다는 점 또한 주목된다. 미국 조세 재단에 따르면 트럼프 1기에서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수입품 가운데 3800억달러(약 554조원) 규모가 관세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1일 관세 조치로 영향을 받게 될 수입품 범위는 1조4000억달러에 달해 1기 전체의 세 배를 훨씬 웃돈다. 미국 물가 상승을 초래할 가능성도 더 커졌다. 울프 리서치는 관세 인상으로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이 3000달러(약 437만원)가량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수입품 가격 상승, 소비자물가 인상, 소비 감소의 악순환이 발생할 경우 경제성장률도 하락할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법인 언스트앤드영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대미 보복 관세 부과 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25년 1.5%포인트, 2026년 2.1%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언스트앤드영의 그레고리 타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교역 상대국에 대한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은 스태그플레이션 충격과 함께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이날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고통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고, 이 모든 것은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 결과는 대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2000조짜리 도박 시작한 트럼프"…한국도 머지 않았다[Why&Next] 원본보기 아이콘

관세 협상 막판 타결 가능성도…대미 무역흑자 큰 韓도 사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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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멕시코, 캐나다 등이 협상 여지를 남겨 놨다는 점에서 추후 협상을 통해 미국이 세율을 낮출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트뤼도 총리와 셰인바움 대통령 모두 보복 조치를 예고하면서도 대화와 협력을 요구한 상태다. 관세 부과 데드라인인 4일 자정 직전 협상 타결 전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날 "경제적 피해와 펜타닐 유입 억제란 조건 등을 고려할 때 관세 부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며 관세 부과 발효 직전인 "마지막 순간에 타협될 여지도 있다"고 예상했다.


트럼프 2기 출범 직후 현실화한 관세 전쟁 속에 다음 타깃이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유럽연합(EU)과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대상이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의 무역 적자국 8위인 한국도 트럼프 대통령의 사정권을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한국의 지난해 대미 무역흑자는 556억9000만달러(약 81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중시하는 자동차 부문에서 큰 무역흑자가 발생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를 콕 집어 관세 부과를 예고해 우리 기업이 머지않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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