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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중국 AI ‘딥시크’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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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과잉투자 논란 부를수도
개방형 모델의 성공 가능성 보여
중국 개발자의 힘을 확인한 사례

[논단]중국 AI ‘딥시크’를 바라보는 세 가지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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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관련 '패권 전쟁'에서 승리하려는 움직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행정명령으로 미국이 AI에서 세계적 지도력을 유지하기 위해 단호히 행동할 것을 밝혔다. 이를 뒷받침할 계획이 180일 이내에 수립된다.

이런 가운데 중국 퀀트 거래 업체인 하이 플라이어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엔비디아의 첨단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고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을 선보였다. 실리콘밸리와 세계를 긴장으로 몰고 간 배경은 딥시크의 추론 특화 모델 ‘딥시크-알원(R1)’이 오픈AI의 초기 추론 모델 ‘o1’을 살짝 넘는 성능 때문이다. 관련 시사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첫째, 낮은 사양의 칩으로 효율적인 결과를 발휘한 딥시크-R1이 미국내 AI 과잉 투자와 관련해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뉴욕타임스는 딥시크-R1 개발비가 메타의 AI 기술을 구축하는 데 쓴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이라 했다. 상대적으로 적은 컴퓨팅파워로 매우 강력한 AI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전문가 혼합(Mixture-of-Experts)' 기술에 주목했다.

이는 특정 작업에 적합한 '전문가' 모델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해 학습과 추론 과정에서 계산량을 줄여 성능과 효율성을 높인다. 소규모 앱 개발사가 오픈AI나 앤트로픽에서 딥시크로 바꾸는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섣불리 AI 하드웨어 칩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챗GPT를 비롯해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은 높은 사양의 칩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


둘째, AI 발전 모델에서 폐쇄형 모델이 아닌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의 성공 가능성이다. 개방형 모델 지지자들은 누구나 코드를 수정하고 재배포할 수 있어 기술이 빠르게 민주적으로 발전한다고 주장한다. 물론 AI 모델 코드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게 더 안전하다는 주장도 있다. 우리는 이 지점에서 오픈소스 커뮤니티 중심이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는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고, 다른 사람의 작업 위에 구축하는 오픈소스의 힘으로 중국이 신기술 개발을 가속화하면 미국에 큰 위협이 된다.


메타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는 오픈소스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에서 사용하는 메타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AI를 활용했다. 메타의 라마 3.1(Llama 3.1)은 오픈소스 모델로 16,000개 이상의 엔비디아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로 훈련했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낮은 사양 칩 H800을 2000개만 사용했다는데, H100을 비롯해 비용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다,

셋째, AI 산업 인력인 개발자의 힘이다. 딥시크 엔지니어는 미국 개발자와는 비교 안 되는 저임금으로 연구에 몰두했다. 그런데도 AI 관련 중국 정부 규제에서는 자유로워 어떤 제약도 받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AI 분야가 금융 분야를 제치고 최고 임금 직군이다. 그런데도 월급이 한화로 300만원도 안 되니 연구진의 열정이 대단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다음 날 스타케이트 프로젝트로 AI 인프라 건설에 5000억 달러(약 718조원)를 투자하려는 계획을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 자본력을 지닌 일본 소프트뱅크 등 3개 회사가 ‘스타게이트’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 각지에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려는 계획이다. 소요 자본 규모에 비해 실제 3개 회사의 자본력이 높지 않아 프로젝트가 성공할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딥시크가 미국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조원경 UNIST 교수·글로벌산합협력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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