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항철위 "에어부산 현장감식, 31일 위험평가 후 일정 확정"

프랑스 사고조사당국 합류

에어부산 화재사고에 대한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본격적인 현장조사 여부를 31일 결정한다. 항철위와 프랑스 사고조사당국(BEA) 소속 전문가들은 항공유가 가득한 사고기의 위험관리평가 결과를 보고 향후 조사 일정을 정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30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경찰 과학수사대, 소방 관계자들과 화재 감식 방안을 논의하고 BEA와 함께 사고조사 방향에 대해 이같이 협의했다"고 밝혔다.

국제 규정에 따라 사고 항공기 설계 및 제작국인 프랑스의 BEA가 조사에 참여한다. 이번 조사에는 신임 대표 1명을 포함한 총 10명의 전문가가 파견됐다.

30일 오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에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부산경찰청, 부산소방재난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화재 합동 감식을 앞두고 안정성 확보를 위한 현장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철위는 화재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일인 지난 28일 국토부는 즉시 사고조사단을 구성했다. 다음 날인 29일에는 오전 5시 55분부터 현장 확인, 승무원 진술 확보, 관련 자료 수집 등 초기 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2차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에도 들어갔다. 현재 사고 항공기에는 약 3만5900파운드의 연료와 승객용 비상산소용기 등 위험물이 실려 있는 상태다. 현장 조사 중 폭발 사고 등을 막기 위해 동체 화물칸 손상 여부 점검, 연료 제거 필요성 검토, 비상산소용기 분리 조치 등 안전 조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한다.

항철위는 안전 조치가 완료된 후 연료 배출이 필요하지 않다면 즉시 관계기관이나 BEA와 합동 화재 감식에 나선다. 항철위와 BEA 등은 기체와 화물칸을 점검한 후 화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한다.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위탁 수하물을 승객에게 반환하는 절차를 시작한다.

사고기의 제작사인 에어버스가 자리잡고 있는 프랑스의 BEA는 사고 관련 국제 규정에 따라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신임 대표 1명과 조사관 4명이 한국에 와 있다. 에어버스에서는 6명이 조사에 참여 중이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