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병원 객사'는 싫어"…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는 노인들의 주거공간을 복지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제언이다.

노인들의 집은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을 의료진이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잡은 데이케어센터, 주 5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경로당, 살기 편한 작은 집으로 이사한 뒤 차액으로 마련한 노후자금, 큰돈 들이지 않고 거실에서 쓰러져도 곧장 발견될 수 있는 환경 조성.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1]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

노인 10명 9명 "집에 계속 살고 싶어"
방문의료, 식사, 청소, 집수리 등 재택 서비스 필요

日 지역포괄케어' 뿌리내려
자택 임종 2016년부터 증가

노인들의 집, 주거공간에서 복지공간이 돼야
10일부터 18일까지 '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기획

▲충청북도 진천군에 사는 이정숙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5일 자택에서 진천군과 진천중앙제일병원이 만든 '돌봄스테이션' 소속 의료진으로부터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강진형 기자

▲충청북도 진천군에 사는 이정숙 할머니가 지난해 11월 5일 자택에서 진천군과 진천중앙제일병원이 만든 '돌봄스테이션' 소속 의료진으로부터 방문진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 강진형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어디를 가도 내 집만큼 편한 곳이 있을까. 이런 마음은 어르신일수록 더 절실하다. 손때 묻은 가구와 매 끼니 쓰는 그릇,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아는 동네,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가족과 친구들. 생의 마지막 장에 접어들수록 익숙한 집에 머물고 싶어한다.


이런 애착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2023 노인실태조사’를 보면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던 집에 머물고 싶어하는 어르신들이 10명 중 9명이었다. 건강이 나빠져도 10명 중 5명은 살던 집에서 계속 살길 원했다. 배가 안 고파도 먹어야 하고 잠이 안 와도 누워야 하고 누군가 문을 열어줘야 외출할 수 있는 시설보다 ‘아파도 내 집이 최고’라는 의미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다. 방문의료와 청소·식사·빨래 같은 일상생활 지원, 집수리 서비스 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답한 노인의 비중은 50%를 넘었다.

"'병원 객사'는 싫어"…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원본보기 아이콘
"'병원 객사'는 싫어"…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원본보기 아이콘

1990년대만 해도 노인들은 자녀의 부양을 받으며 집에서 늙고 죽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2008년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작되면서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많아졌고 집을 떠나는 노인들이 늘어났다. 이제 대다수 어르신은 자신이 원하는 삶과 다르게 ‘병원 객사’하는 처지에 내몰렸다.


‘내 집에서 눈 감을 권리’를 되찾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노인들의 집에 직접 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포괄케어’가 뿌리내린 일본만 봐도 알 수 있다. 2022년 기준 일본 사망자 17%가 집에서 임종을 맞았다. 이 숫자는 2016년(13%)부터 해마다 증가했다. "늙어도 내 집에서, 적절한 돌봄을 받으며, 익숙한 사람들 곁에서 살고 싶다"는 소박하지만 절박한 바람이 10일부터 시작하는 아시아경제의 기획 ‘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를 관통하는 주제다.


"'병원 객사'는 싫어"…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원본보기 아이콘

‘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는 노인들의 주거공간을 복지공간으로 바꾸기 위한 제언이다. 노인들의 집은 단순히 머무는 장소가 아닌 삶의 질을 높여주는 보금자리가 돼야 한다. 움직임이 불편한 어르신을 의료진이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잡은 데이케어센터, 주 5일 점심을 먹을 수 있는 경로당, 살기 편한 작은 집으로 이사한 뒤 차액으로 마련한 노후자금, 큰돈 들이지 않고 거실에서 쓰러져도 곧장 발견될 수 있는 환경 조성. 이런 것들이 ‘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만드는 방법이다.

본지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석 달 동안 국내외 취재를 통해 집에서 사는 어르신들과 돌봄 전문가, 공무원, 의료진, 부동산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담아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현장까지 속속들이 살폈다. 이번 기획은 지난해 5월 보도한 ‘시니어하우스 시대가 온다’ 기획의 후속편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초부유층 혹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양극화된 우리나라 노인주택시장 문제점을 지적하고, 중산층 노인들을 위한 주거 대책을 다뤘다.


▲이경자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7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한라1단지 자택에서 '돌봄 플러그' 설치 상태를 점검 하고 있다. ‘돌봄플러그’는 전기 사용량과 조도를 감지하는 멀티탭이다. 플러그 안에 있는 센서가 어르신이 전기를 쓰는지, 불은 켰는지 감지해 사용량이 없으면 아파트 관리실로 경고신호를 보낸다.  강진형 기자

▲이경자 할머니가 지난해 12월 27일 경기도 부천시 중동한라1단지 자택에서 '돌봄 플러그' 설치 상태를 점검 하고 있다. ‘돌봄플러그’는 전기 사용량과 조도를 감지하는 멀티탭이다. 플러그 안에 있는 센서가 어르신이 전기를 쓰는지, 불은 켰는지 감지해 사용량이 없으면 아파트 관리실로 경고신호를 보낸다. 강진형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

"'병원 객사'는 싫어"…늙어도 아파도 내 집에서 살래[내 집을 시니어하우스로] 원본보기 아이콘




심나영 차장(팀장) sny@asiae.co.kr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강진형 기자(사진) aymsdre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