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대비 가격 2배 이상 상승한 곳도
"생활·교육·교통 인프라에 '궁' 희소성까지"
최근 서울 도심지 궁궐 인근에서 '궁 이름'을 단 아파트 단지들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서울 종로구 '경희궁 자이 3단지' 아파트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11월 17억7500만으로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중구 '덕수궁 롯데캐슬' 전용 82㎡도 지난해 6월 15억 6900만원에 거래되며, 입주 초기인 2016년 9월 대비 10억원 이상 가격이 올랐다.
'경희궁 롯데캐슬' 전용 84㎡도 지난해 7월 16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7억원 후반대였던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지난달에는 전세가 10억 7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여름 대비 전셋값도 1억원 이상 올랐다.
'궁세권' 상승세는 아파트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은 전용 150㎡가 이번 달 13억원에 거래되며, 2022년 10월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전세가를 기록했다. 전용 124㎡ 매매가 역시 지난해 9월에 19억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궁세권' 상승세는 분양시장으로도 확대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서울 서대문구 '경희궁 유보라'는 1순위 청약에서 57가구 모집에 7089건이 접수되며 평균 경쟁률 124.4대 1을 기록했다. '경희궁 유보라'는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과 5호선 서대문역이 도보거리에 위치한다. CBD·YBD·GBD 등 서울 3대 업무지구로 빠르게 이동 가능하며 초·중·고 모든 학군과 공원, 쇼핑몰, 병원, 관공서 등 다채로운 생활 인프라를 갖췄다는 특징이 있다.
성북구 삼선동에 들어설 '창경궁 롯데캐슬 시그니처'도 지난해 11월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260가구 모집에 6942건이 접수됐다. 즉 평균 2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 단지는 창경궁 외에도 창덕궁·종묘·한양 도성길 등 다양한 역사적 공간과 가깝게 위치해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전해졌다.
최근 거래량과 가격의 하락세가 뚜렷해지는 반면 이른바 '궁세권'은 상대적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는데, 서울 도심의 생활인프라와 교통인프라, 교육인프라를 누리면서도 희소성 있는 문화인프라까지 갖춘데다가 '궁'이라는 이름의 희소성이 아파트 가치를 더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지난해 길고 생소한 외래어 대신 한글과 고유한 지명을 담은 쉽고 편한 이름을 장려하는 '아파트 이름 길라잡이' 책자를 발간했는데, 쉽고 간단한 우리 언어를 활용한 아파트 이름에 수요자들의 호감도나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기대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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