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마다 배려계층, 원로등에 선물하는 관행
박근혜 전 대통령 직무정지 때도 선물 안 해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올해에는 대통령 설 명절 선물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설날에는 제복 영웅·유가족, 사회적 배려계층, 각계 원로 등에 선물을 보냈다. 선물은 백일주(공주), 잣(가평), 유자청(고흥), 소고기 육포(횡성) 등 지역 특산물로 이뤄졌으며, 불교계 등에는 아카시아꿀(논산), 유자청, 잣, 표고채(양양) 등이 전달됐다. 또 선물에는 윤 대통령의 친필을 바탕으로 제작된 메시지 카드도 동봉됐다. 당시 윤 대통령은 카드에 "국민 한분 한분 더 따뜻하게 살피겠습니다"라며 "더 큰 미래의 주춧돌을 놓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적었다.
대통령이 설맞이 선물을 전달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중후반이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지역 특산물과 함께 전통주를 선물로 보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4년 국화주, 2005년 이강주, 2006년 가야곡왕주, 2007년 송화백일주 등 전통술을 4년 연속 선물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8년 설에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감자술을 선물로 택했다.
이번과 같이 설 명절에 대통령 선물이 없었던 적은 2017년 설 때뿐이다.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이 가결돼 박 전 대통령이 직무 정지 상태였기 때문에 설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전년인 2016년 설에는 충북 보은 대추와 전남 장흥 표고버섯, 경남 통영 멸치 등 지역 특산물을 설 선물로 준비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4차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2025.01.23 사진공동취재단>
원본보기 아이콘설 선물뿐 아니라 대통령 명절 영상, 연하장 등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 연휴 때 윤 대통령 부부는 "명절 연휴에도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국군 장병, 경찰관, 소방관 그리고 응급실을 지키고 계신 의료진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는 내용을 담은 추석 명절 영상을 대통령실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설 명절 연휴를 보내고 있다. 윤 대통령은 별다른 일정 없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내란죄 1심 형사재판 대응 준비 등을 하며 설 연휴를 지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검찰이 윤 대통령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김에 따라 그의 신분은 피의자에서 피고인으로 바뀌었다. 교정 당국이 명절에 재소자에게 제공하던 특식이 올해는 준비되지 않는다. 설 당일인 29일 아침 서울구치소 식단은 떡국과 김자반, 배추김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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