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지난해 서울에 집 한 채를 사기 위해서는 9.8년 동안 한 푼도 쓰지 않고 모든 월급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지난해 9월 기준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9.8로 나타났다. PIR(Price to Income Ratio)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집을 구입하는 기간을 뜻하는 용어다. 1년을 10진법으로 분류한다. 이를테면 0.5배는 6개월, 0.25배는 3개월이 된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해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통상 PIR은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으로 한다. 10년 전인 2014년 1분기만 하더라도 서울 PIR은 7.5 수준이었는데 상승세를 이어가 2022년엔 15.2까지 치솟았다.
서울의 중간소득(3분위) 가구가 저가 주택(1분위)을 구입하려면 3.03년이 소요되지만, 고가 주택(5분위)을 사려면 32.17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1분위)가 중간 가격(3분위)의 주택을 구입하려면 26.37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을 구입하려면 무려 86.39년이나 걸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고소득 가구(5분위)의 경우 중간 가격 주택 구입까지는 4.73년이 걸리고 고가 주택은 14.2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도 여전히 높은 부담이 됐다. 9월 기준 서울 J-PIR은 5.47로 전년(5.25) 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PIR과 마찬가지로 중위 소득 가구가 월급을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5.47년 모아야 서울의 중간가격 전셋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집 안 살래"…'집포족' 늘어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도 주거 실태 조사 결과'를 보면 실제 거주 여부와 관계없이 자기 집을 가진 가구 비율을 뜻하는 자가 보유율은 전국이 60.7%로 전년(61.3%) 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자신이 소유한 집에서 거주하는 자가 점유율은 전국 57.4%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떨어졌다. 주택 보유에 대한 의식 조사에선 87.3%가 "내 집이 있어야 한다"고 답해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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