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입대도 전면 금지"
취임 하자마자 DEI 정책 줄줄이 폐지
미국 군대 내의 1만4000여명에 이르는 트랜스젠더(성전환자)가 군에서 추방될 예정이다. 앞으로는 입대 자체도 금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성전환자의 입대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CNN이 보도했다. 트럼프는 군 내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와 관련한 정책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도 함께 서명한다. DEI 정책이 군을 약하게 만든다고 주장해온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군의 모든 DEI 관행을 점검할 계획이다. 군 내 성 소수자를 연구해온 단체 팜 센터에 따르면 미군 내 성전환자는 2018년 1만4000명으로 추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7년에 성전환자의 군 복무를 금지했으나 조 바이든이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2021년에 이를 뒤집었다. 하지만 트럼프는 두 번째 취임 직후 바이든의 행정명령을 폐지했다.
DEI는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ity), 포용성(Inclusion)의 약칭이다. 차별받고 소외된 인종, 성(性), 계층 등을 챙긴다는 취지의 DEI를 내세운 바이든 전 대통령은 유색인종의 압도적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DEI를 백인과 남성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주장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현지 기업들, 트럼프 눈치 보기 급급…다양성 정책 잇단 폐기
이러한 트럼프의 행보에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들이 잇따라 DEI 정책 폐지를 선언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는 10일 친(親)트럼프 성향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모든 사람을 환영하고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하는 것과 기본적으로 ‘남성성은 나쁘다’로 말하는 것은 별개 문제”라고 말해 DEI 폐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트디즈니는 자회사 픽사 스튜디오에서 제작해 방영 예정인 청소년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기거나 지거나(Win or Lose)’에서 당초 등장했던 성전환자 캐릭터를 빼기로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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