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지켜야"…점심시간 1시간 제한
'집중 근무 시간' 통해 불필요한 이동 금지
"직원 간 불신·효율성 저하" 비판도
신한금융그룹이 점심시간 1시간 제한, 평일 음주 금지 등 직원들의 근무 기강을 확립하기 위한 캠페인을 실시했다.
27일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 본점은 최근 직원들에게 'ON(溫) 타임' 캠페인 동참을 독려하고 있다. 해당 캠페인에는 원칙인 하루 1시간 휴식을 지키기 위해 점심시간을 정오에서 오후 1시까지로 제한하고, 업무시간 중 불필요한 이동을 금지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같은 방침은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한 고위 경영진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페인이 이달 중순 시작되며 신한금융 본사 직원들은 외식 대신 20층에 있는 구내식당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재 계열사들도 캠페인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내달 3일부터 점심시간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30분 사이 1시간 동안 사용하되 오후 12~1시를 권장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오전 9~11시, 오후 2~4시 등 하루 4시간을 '집중 근무 시간'으로 지정해 흡연 등 업무와 관계없는 이유로 자리를 비우지 못하도록 했다. 오전 9시와 오후 2시에는 집중을 독려하는 사내 방송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유선 전화를 받을 때는 '일류신한 신한투자증권 ○○부 ○○○입니다'라고 응대하라는 지침도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직원들은 서로 공식 호칭을 이용해야 하며, '형님' '언니' 등과 같은 단어로 부르는 것이 제한된다.
앞서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은 상반기 사업전략 회의를 통해 "오전 9시~오후 6시 근무에 집중하라. 지금이 유연근무나 자율근무를 할 때인가"라는 비공개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미국 비자카드 방문 당시 점심시간에 일어나는 사람이 없더라.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자리에서 빵을 먹으면서 일했다"며 "평일에 술을 마시다 걸리면 가만두지 않겠다. 다음 날 술 냄새를 풍기거나 술에 취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작살을 내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이번 캠페인에 비교적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직원들 간의 불신을 조장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저하한다'는 비판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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