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들어선 파라다이스시티와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등 대규모 복합리조트와 지역 간 상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3일 인천연구원은 정책연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들 복합리조트의 개장으로 지역관광 성장의 전환기를 맞았지만, 복합리조트 내 대규모 점포 입점에 따른 상권 피해와 교통 대란 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며 "복합리조트와 지역 간 이해와 상생 대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5∼6월 인천 중구 영종도 내 국내 관광객 월평균 소비 규모는 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관광객의 영종도 내 소비 역시 복합리조트 개장을 기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외래 관광객 월평균 소비액은 2017년 파라다이스시티와 지난해 인스파이어 개장 전후를 비교해 각각 50.6%, 24.2% 늘어났다.
다만 특급호텔 관련 소비는 증가한 반면, 펜션을 비롯한 기타 숙박업 소비는 감소했고 복합리조트 일대에 소비가 집중되는 등 업종·지역별 편중 현상을 보였다. 인천연구원은 숙박과 쇼핑(의류·잡화) 기능이 강한 복합리조트와 대형 카페·제과점을 중심으로 소비가 전환되면서 이런 편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원은 복합리조트와 지역사회가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생형 핵심 상권 조성과 공존을 위한 관리·이행 체계 구축, 정책 추진 기반 마련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그동안 인천 지역사회도 복합리조트 개장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과 주민·소상공인 의견 배제, 지역 상생을 위한 제도적 장치 미비 등 우려를 제기해왔다.
황희정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허가·심사 대상인 복합리조트 특성상 복합리조트를 둘러싼 이슈는 정부와 인천시, 중구, 복합리조트, 지역사회가 협력해 풀어야 한다"며 "복합리조트와 지역 간 상생 정책 추진을 위한 협력형 행정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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