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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방 뛰어넘은 '목사방' 터졌다…10대 피해자만 15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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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드형 성범죄 집단 적발…남녀 피해자 234명
미성년자 10명 직접 강간하기도…1인 2역

텔레그램을 활용해 성인 남녀와 아동 피해자를 상대로 성착취를 가한 성폭력 범죄집단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과거 이른바 '박사방 사건'보다 피해자 규모가 더 크고 범행 기간도 더 긴 것으로 확인됐다.

박사방 뛰어넘은 '목사방' 터졌다…10대 피해자만 15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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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자칭 '자경단'이라는 피라미드형 사이버 성폭력 범죄집단을 결성해 피해자들에게 가학적 성착취를 가한 33세 남성 총책 A씨(33) 등 조직원 14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조직원 중 가장 어린 조직원은 15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일명 '목사'로 불리는 총책 A씨는 미성년자인 10대 여성 10명을 상대로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지난 17일 구속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자경단은 2020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텔레그램을 통해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제작·유포, 아동·청소년에 대한 강간(치상), 협박, 강요, 강제추행, 유사강간 등의 범죄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다. 총 피해자 수는 남녀 234명이며 이 중 10대 피해자만 15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또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지인의 딥페이크 등 허위영상물을 제작해 자경단에 제공한 혐의로 30대 피의자 B씨 등 73명을 특정해 이 중 40명을 검거했다. 나머지 33명에 대한 수사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 이 중 혐의가 중대한 것으로 조사된 B씨는 지난해 4월19일 구속됐다.


총책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하고, 지인 딥페이크 합성물 제작·유포에 관심을 보인 남성들을 유인했다. 이후 해당 남성들의 신상정보를 확보하고, 이 사실을 유포하거나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또한 SNS상에서 성적 호기심을 표현한 여성에게 접근해 텔레그램으로 신상정보를 확보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

또한 미성년자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완전히 자신의 통제하에 두기 위해 '1시간마다 일상보고', '반성문 작성' 등을 통해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다. 또 이를 어기면 벌을 준다는 명목으로 나체촬영 및 자해 등 가학적인 성착취 행위를 강요하여 장기간 피해자들을 심리적으로 지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약점을 잡은 피해자 중 범행에 동조하겠다는 사람을 조직원으로 포섭하고 이들이 또 다른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피라미드형 연쇄 포섭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차적으로 집사, 전도사, 예비전도사 계급을 정해 상명하복 지휘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쉽게 말해 피해자 중 A씨에게 동조한 사람은 다시 가해자가 되는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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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의 범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성년자 여성 10명을 상대로 1인 2역을 하며 잔혹한 행위와 함께 강간(치상)하고 이를 촬영하는 반인륜적인 행위까지 이어졌다. 피해자에게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을 것을 지시하는가 하면, 자신이 직접 현장에 나가 총책인 것을 숨기고 성범죄를 저지르기까지 했다. 또한, 조직원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는다며 조직원 간 성적 학대를 강요하기도 했다.


경찰은 2023년 12월31일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 조직적 범죄임을 확인한 뒤 392일간 수사를 진행했다. 약 200회의 압수수색과 국제공조 수사 등 각종 수사기법을 총동원해 조직을 와해시키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난 15일 A씨를 검거했다. A씨가 검거 당시 진술을 전면 거부했으나 증거자료 등을 토대로 추궁하자 결국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이번 수사에서는 텔레그램 측이 범죄 관련 자료를 제공하는 등 수사에 협조한 것이 일당 검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텔레그램으로부터 범죄 관련 자료를 회신받은 최초의 사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24일 오전 8시께 A씨를 서울중앙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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