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투자 목적 주식 취득"
GS건설 주가 부양 기대감 ↑
허윤홍 GS건설 대표가 지난해 1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열린 GS건설 자이 리이그나이트(Xi Re-ignite)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GS건설 지분을 5% 이상 사들였다고 밝혔다. 건설 경기 침체에 정국 불안까지 최악의 상황에서 GS건설을 매집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쏠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이 운영하는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21일 GS건설 지분 5.02%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현행법상 본인과 그 특수관계자가 합해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이후 보유 비율이 1% 이상 변동된 때 5영업일 이내에 공시(5%룰)해야 한다. 블랙록은 이달 15일까지 GS건설 지분 4.93%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16일 추가로 0.09%를 매수하면서 공시하게 됐다.
블랙록이 GS건설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것은 허창수 명예회장의 아들 허윤홍 GS건설 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2023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앞서 2023년 3월에도 블랙록은 5.14%의 지분을 보유해 공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보유 목적은 '단순투자'였는데 같은 해 5월10일 투자자금 회수 목적으로 장내 매도를 통해 지분율을 다시 4.1%로 낮췄다. 같은 해 4월29일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사고가 발생하자, 지분을 정리한 것이다. 2023년 3월 초 주당 2만2850원을 기록하던 GS건설 주가는 사고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특별관계자 등의 지분을 모두 합쳤을 때 지분이 5%를 넘고 취득·처분 권한을 가져 공시했다. 그러면서 블랙록 펀드 어드바이저스는 "단순투자 목적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GS건설의 최대주주는 허창수 GS그룹 명예회장 겸 GS건설 회장(5.95%)이다. 이어 허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이 23.64%를 쥐고 있다. 그다음, 국민연금이 7.4%가량 보유하고 있다.
블랙록이 GS건설의 지분 비율을 늘리면서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해 GS건설이 317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흑자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3년의 경우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확대된 결과다.
연초부터 서울과 부산 등지서 1조7000억원에 달하는 재개발 사업권도 확보했다. 6498억원 규모의 서울 중랑구 중화5구역 공공재개발 정비사업, 6374억원 규모의 부산시 수영1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중화5구역 공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4개 동, 1610가구 규모로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2029년 2월 공사를 시작해 44개월간 짓는다. 수영1구역에선 1533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공사한다. 대구시 수성구 만촌동에서 3929억원 규모의 재개발 공사를 수주했다.
22일 종가 기준 GS건설 주가는 주당 1만7470원으로 연초 1만7350원 대비 0.69% 상승하는 데 그쳤다. GS건설 관계자는 "블랙록이 저가 매수 의도로 지분 비율을 늘린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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