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85.9…1.4포인트↓
제조업 수출 개선에 상승·비제조업 경기 둔화에 하락
2020년 9월 이후 최악…2월 전망은 플러스 전환
기업 체감경기가 3개월 연속 악화하면서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은 일부 업종의 수출 상황이 나아지면서 개선세를 보였으나 비제조업에서 건설경기 둔화 등으로 힘이 빠졌다. 다만 다음 달 기업 체감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1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5.9로 전월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9월(83.4) 이후 최저치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전 산업 CBSI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11월 들어 전월 대비 하락 전환한 후 12월 탄핵 정국이 겹치면서 이달까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89.0을 나타냈다. 제조업은 업황, 제품재고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 전기장비, 1차 금속을 중심으로 수출 상황이 나아지면서 개선됐다. 화학물질·제품에선 합성수지,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했다. 전기장비는 케이블 업체들의 해외 신규 수주와 수출 개선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1차 금속은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한 철강·알루미늄 제품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 CBSI(83.6)는 전월 대비 3.9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은 채산성, 매출 등이 주된 하락 요인이었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건설업에선 주택건설과 부동산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매출 및 채산성 악화가 나타났다. 정보통신업은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줄었다. 운수창고업 역시 유가와 환율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커졌다.
다음 달 경기는 제조업·비제조업에서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이 많았다. 2월 CBSI 전망은 85.4로 전월과 비교해 2.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이 전월 대비 3.6포인트 상승한 89.1로,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한 82.6으로 조사됐다. 2월 제조업은 화학물질·제품과 1차 금속을 중심으로 개선이 점쳐졌다. 2월 비제조업은 도소매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2월 전망이 전월 대비 상승으로 돌아서긴 했으나 낙관하기는 어렵다. 제조업은 수출, 비제조업은 내수 상황이 관건인데 이를 좌지우지할 트럼프 신정부의 통상정책과 국내 정치 상황의 불확실성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우려가 일부 완화하면서 2월 전망 상승을 이끌었으나 변수는 여전하다"며 "미국 정부 정책이 구체화하면서 우리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조건이 나타나면 이는 언제든 다시 마이너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 부진은 건설업을 비롯한 비제조업에 부정적 요인이므로 개선을 위해선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3.4포인트 상승한 86.7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8.1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5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3312개이며 제조업이 1852개, 비제조업이 1460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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