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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BTS·오징어게임의 나라서 계엄 나오니 황당해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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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계엄에 다들 황당"
"잘 극복해 나가고 있어…정리될 것"

신작 개봉을 앞둔 영화감독 봉준호가 12·3 계엄 사태를 두고 "국격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봉 감독은 21일 영화 '미키17' 관련 언론사 인터뷰 자리에서 계엄령 선포에 따른 현 탄핵 정국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 머릿속에 그룹 BTS(방탄소년단), 오징어 게임 이런 것들로 각인돼 있었다"고 운을 떼며 "갑자기 계엄이라는 단어를 마주하게 되니 너무 황당해했다"고 말했다.

영화감독 봉준호. 연합뉴스

영화감독 봉준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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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본의 아니게 국격이 떨어진 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함께 "계속해서 잘 극복해 나가고 있고, 회복돼 가고 있다"며 "우리가 가진 법적 시스템에 의해 결국은 잘 정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감독조합(DGK) 등 81개 단체와 영화인 6388명이 포함된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은 윤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표결 불성립 현장을 침통한 심정으로 지켜봤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뒤늦게나마 표결에 참여하기를 기대했으나, 그러한 영화 같은 일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며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질 수 있는 조기 퇴진'은 제2차 내란이다. 헌법을 위배한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방법으로 단죄되어야 한다"며 "국민은 한덕수나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통령의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1차 성명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박찬욱·정지영·장준환 감독과 배우 문소리 등이 참여했으며, 2차 성명에는 김성수·이준익·장항준 감독 등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키 17'은 얼음으로 덮인 우주 행성 개척에 투입된 복제인간의 이야기를 그린 봉 감독의 첫 할리우드 영화로 내달 28일 한국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 원작은 미국 작가 에드워드 애슈턴의 소설 '미키 7'이며, 배우 로버트 패틴슨이 임무 수행 중 죽을 때마다 폐기처분된 후 복제인간으로 되살아나는 주인공 미키 역을 맡았다. 봉 감독은 해당 영화에 대해 "원작의 과학 기술 묘사 대신 '땀 냄새'와 '발 냄새'가 나는 노동 계층의 내용으로 영화를 채웠다"고 설명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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