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 중단
일본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멤버였던 나카이 마사히로(52·사진)가 후지TV로부터 여직원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일본 방송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도요타자동차 등 일본 대기업이 후지TV에서 방영 중인 광고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20일 이날 기준 일본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화장품 기업 카오 등 최소 15개 기업 이상이 성상납 의혹이 제기된 후지TV에서 방영하고 있는 광고를 중단한다고 보도했다.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본 대형 유통기업 이온은 이날부터 방영 예정이었던 광고를 취소하고 “사실이 밝혀지고 후지TV의 체제가 정비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광고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맥도날드는 “일련의 보도와 후지TV 측의 발표를 종합적으로 감안해 광고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대형 유통기업 이온도 21일부터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 광고를 취소했다. 이온은 “사실이 밝혀지고 후지TV의 개선을 위한 체제가 정비되는 등 종합적인 판단이 가능해지면 광고 재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가 유력한 연예인에게 아나운서 등 여직원을 관행적으로 성상납해왔다고 폭로한 바 있다.당시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 스텝은 후지TV 측에 항의해 나카이로부터 해결금으로 9000만엔(약 8억3360만원)을 받았다. 나카이는 이에 “모두 제 부족함 때문”이라는 사과했으나 “합의가 이뤄져 연예 활동에 차질이 없다”고 해 비난을 받았다.
이 같은 보도 이후 지난 16일 후지TV 여성 아나운서 A씨 역시 매체를 통해 “나도 편성부장 B씨를 통해 (다른 남성 연예인에게) 성 상납을 당할 뻔했다”고 폭로했다.
나카이 마사히로는 1988년 데뷔한 일본의 국민 아이돌 스마프(SMAP)의 리더로, 주요 방송국에서 프로그램 5~6개를 진행하는 등 연예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TBS는 전날 나카이가 메인 진행자로 활동하는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하고, 인권 침해 등 실태 파악을 위한 자체 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니혼TV도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한 사내 주지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업계 전체로 확장되고 있다. 미나토 고이치 후지TV 사장도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했다. 그는 "관계자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자세한 사실 관계에 대해서는 "조사에 맡기고 싶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국민 사과였지만 카메라 중계를 금지하는 등 형식을 두고 비판이 나왔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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