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 50억개 추가 공급할 것이라고 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 관련 있는 가상화폐 벤처업체가 지난해 10월 설립된 이후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의 토큰(블록체인 기반 자산)을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아들들이 관여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이날 210억 개의 토큰을 판매해 설립 당시 10억 달러 상당인 200억개 토큰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시장 수요와 관심을 이유로 토큰 50억개를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했다.
WLF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코인 보유자들은 경제적 권리 없이 의결권만 제한적으로 갖는다. 또 이를 거래하거나 WLF에 되팔 수도 없다.
하지만 최근 WLF 토큰 수요는 출시 당시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로 파악된다. 가상화폐 사업가 저스틴 선은 WLF에 4500만 달러(약 647억원)를 추가로 투자, 총규모가 7500만 달러(약 1078억원)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해 경매에서 설치미술 작품 '테이프로 벽에 붙인 바나나'를 620만달러(86억5000만원)에 낙찰받아 이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사기 및 증권법 위반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피소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자체 밈 코인 발행으로 거액의 부를 쌓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을 앞두고 이달 17일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자체 밈 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이름을 딴 밈 코인도 뒤이어 출시됐다.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출시 후 한 때 75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1일 오전 11시 50분 기준 트럼프 밈 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4.27% 내린 33.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67억3000만 달러(약 9조7000억원)로 전체 가상화폐 가운데 25위다. 트럼프 밈 코인의 홈페이지를 보면 코인 공급량의 80%는 차남 에릭이 수석 부회장을 맡고 있는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계열사 2곳(파이트파이트파이트 및 CIC 디지털)이 보유하고 있다.
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이 상당 부분 트럼프 그룹에 귀속되는 만큼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해당 코인을 얼마나 가졌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코인 가격이 53.65달러였을 당시 트럼프 그룹 보유분의 평가 가치가 429억 달러(약 61조7007억원)였으며 이를 그의 개인 자산으로 간주하면 그의 자산 규모가 501억 달러(약 72조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서 33위에 해당한다고 부연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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