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테크놀러지가 이틀 연속으로 급등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의 인증(510k)을 받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오후 2시4분 고영은 전날보다 21.11% 오른 1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고영은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에 참여해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을 자체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국내 주요 병원들이 연이어 도입해 파킨슨병, 뇌전증 등 고난도의 뇌질환 수술에 사용되며 정밀도와 안전성을 인정받았다. 인증받은 뇌 수술용 의료 로봇은 '카이메로(KYMERO)'의 글로벌 버전인 'Geniant Cranial'이라는 제품이다. 인공지능(AI) 학습기능을 이용해 의료 영상을 분석, 수술 경로를 최적화하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예측하고 대처할 수 있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카이메로는 다양한 뇌질환 신경외과 수술에 활용할 수 있다"며 "내비게이션과 로봇 시스템을 결합함에 따라 수술성공률과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의 통증 및 합병증 발생 위험이 줄여 예후를 개선하면서 뇌수술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며 "누적으로 500차례 이상의 성공적인 뇌수술 기록을 달성함에 따라 해를 거듭할수록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의료기기 시장으로 로봇을 활용한 최소침습 수술에 대한 의료진과 환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뇌 수술이 가능한 신경외과 병원이 1400여곳에 달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로봇 수술 시장 규모는 2022년 79억달러(한화 약 11조원)에서 연평균 11.1% 성장해 2031년에는 208억달러(약 30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로봇 기술의 발전과 정밀 의료 수요 증가로 인해 신경외과, 정형외과, 일반외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수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고영 관계자는 "FDA 인증을 받아 바로 판매가 가능한 만큼 의료 로봇 사업을 통해 회사 실적이 크게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본에서 진행 중인 인허가에도 집중해 성공적인 해외 진출 성과를 창출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시급 1만원에 용모단정 여학생 구함"…집회 알바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