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정권연장론 48.6% vs 정권교체론 46.2%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소추되어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집권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앞섰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정권연장론이 정권교체론을 앞섰다.
20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97%·유선 3%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 응답률은 7.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주 조사보다 5.7%포인트 올라 46.5%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2%포인트 하락해 39.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는 "국민의힘은 5주 연속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난해 7월3주차 이후 반년 만에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오차범위 바깥에서 우세했다"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11개월 만에 40%대 중반대로 올라섰지만, 민주당은 5개월 만에 40% 선이 무너졌다.
윤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되어 구속된 상황에서 여당 지지율의 상승세는 정치권에서 '이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론조사와 관련해 보수 지지자 등의 결집 현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탄핵 당시 보수층의 여론조사 등에서 지지의사를 감추는 '샤이보수'와 달리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샤우팅 보수'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함께 민주당의 강공 정책 기조에 대한 피로감 등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계엄국면에서 탄핵국면으로 갔다 내란수사 국면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보수층에서 반발이 커져 이들을 결집시키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탄핵을 지지했던 지지층의 경우 일련의 상황이 해결되는 모습을 보여 여론조사 등에서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등 야권 주도의 정국 대응이 보수 진영을 설득하기보다는 반발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김 부대표는 "윤 대통령 탄핵 등 정치적 해결과 별개로 보수 성향자들의 분노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설을 앞두고 이번 주 여론조사가 중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부대표는 "한편에서는 극렬 보수 시위대의 서부지법 침탈로 인해 보수층의 여론에는 균열이 있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윤 대통령 구속에 대한 동정론도 부각될 수 있어 어떤 영향이 미쳐질지는 향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4.2%, 개혁신당은 1.9%였다.
차기 대선과 관련해서 정권연장론이 정권교체론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다음 정권도 국민의힘이 잡아야 한다는 정권연장론은 지난주 조사보다 7.4%포인트 오른 48.6%, 야당이 집권해야 한다는 정권교체론은 6.7%포인트 하락한 46.2%로 조사됐다. 리얼미터는 "(지난해) 12월4주 조사에서 정권교체론이 정권연장론을 거의 2배가량 우세했는데 이후 격차가 좁혀지면서 정권연장대 정권교체 프레임이 팽팽하게 맞서는 흐름이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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