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 간 게 아니고 못 간 건가…국내선 좌석 2년 새 10% 줄어

2022년 이후 감소세 지속
지난해엔 3000만석 밑돌아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이곳을 오가는 국내선 항공 좌석 수도 2022년 이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제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 좌석은 3000만석을 밑돌았다.

제주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제주도가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3년간 제주공항 국내선 운항편은 2022년 17만1754편, 2023년 16만1632편, 2024년 15만6533편으로 2년 새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선 공급석 또한 2022년 3315만3천946석, 2023년 3065만3천954석, 2024년 2981만6천923석으로 2년 새 10% 감소했다. 또 같은 기간 이용객 수도 2022년 2948만5873명, 2023년 2775만9212명, 2024년 2692만409명으로 8.7%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해외여행이 제한되다가 일상 회복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나자 항공사들이 중·대형기를 국제선에 우선 투입하면서 국내선 좌석난이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선 항공권 구하기가 더 어려워진 데다 가격 또한 올라 제주도민과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이 커졌다.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해 9월18일 귀경객과 관광객이 제주를 떠나기 위해 제주국제공항 출발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면 제주공항도 국제선 공급석과 이용객은 급증하고 있다.

제주공항 국제선 운항편은 2022년 647편에 지나지 않던 것이 2023년 8134편, 2024년 1만6220편으로 가파르게 늘어났다. 공급 좌석 또한 2022년 13만490석에서 2023년 150만642석, 2024년 296만9110석으로 훌쩍 늘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마찬가지로 이용객도 ▲2022년 9만3385명 ▲2023년 118만9539명 ▲2024년 243만7053명으로 급증했다.

국제선 증가세에 지난해 제주공항 전체 운항편은 17만2753편으로 2023년(16만9766편) 대비 1.8% 늘었으며, 공급석도 2023년 3215만4596석에서 지난해 3278만6033석으로 2% 늘었다. 이용객은 2023년 2894만8751명에서 지난해 2935만7462명으로 1.4% 증가했다.

지난해 제주공항 항공사별 운송률은 ▲대한항공 18% ▲제주항공 16.8% ▲아시아나항공 16% ▲진에어 14.3% ▲티웨이 13.7% ▲이스타 9.5% ▲에어부산 9.0% ▲기타 2.7% 순이었다. 작년에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총 1378만3911명(잠정)으로 1년 전보다 2.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내국인 관광객 수는 2023년 1268만1999명보다 6.4% 줄어든 1187만 6303명에 그쳤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