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상태로 참석…고압적 태도로 물의
국힘 "의원직에서도 내려와야"
홍성표 충남 아산시의회 의장이 최근 한 고등학교 졸업식에 술에 취한 상태로 참석해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의 뜻을 전하고 의원직을 사퇴했다.
최근 아산시의회는 홍 의장이 최근 아산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발생한 물의와 관련해 의장직을 사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모교 졸업식에 술에 취한 채로 참석해 학생들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이고, 졸업식과 무관한 내용의 연설을 튼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홍 의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물의를 일으켜 아산 시민 여러분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드리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모교 졸업식에서 그 자리에 참석하신 졸업생, 교직원 그리고 학부모님들 그 외 많은 분께 불편함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날 저는 공식적인 졸업식에 앞서, 부적절한 상태로 참석했고 이로 인해 교직원분들과 학부모님, 졸업생들에게 많은 실망을 안겼다"고 말했다. 이어 "뜻깊은 자리에서 저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해 불편하게 해 드린 점을 사죄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후 홍 의장은 의회 사무국에 사퇴서를 제출했다. 그는 "의장으로서의 소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해 시민 여러분께 매우 죄송하다. 초선 의원이 됐을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더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시의원으로서의 소명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16일 국민의힘 소속 아산시의회 의원들은 성명서를 통해 "홍 의장은 모교인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학생들에게 강제로 일어서게 하는 등 강압적인 말투로 추태를 부렸다"며 "항의하는 학부모들에게 비아냥거리는 물의도 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물의를 일으켜 놓고 의장직 사퇴로 모면하려 한다"며 "의장은 의회의 대표이며, 의원이기에 의장도 될 수 있었다. 홍 의장은 의원으로서의 자격이 없기 때문에 의원직에서도 내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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