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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같은 기준금리 동결"…시장금리는 미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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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동결했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하락
다음 달 금리인하 강하게 시사하면서 시장 먼저 반응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1.16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01.16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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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1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월 인하를 강하게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선제적으로 하락 반응했다.


1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49%포인트 내린 연 2.626%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802%로 0.058%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00%로 동결했음에도 시장금리가 하락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한은이 1월에 고환율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2월에는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 3.00%인 기준금리를 고려하면 시장이 한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예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국내 정치적 혼란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등으로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을 우려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일 기자 간담회에서 "계엄 이후 여러 데이터를 보니까, 소비나 건설 경기 등 내수 지표가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며 "작년 4분기 성장률(전분기 대비)이 0.2%나 더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예상보다 더 나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정치적 위험 확대로 올해 성장률이 작년 11월 전망치(1.9%)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이 유력해지면서 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 금통위가 2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시사했고, 그 배경을 기존 수출에서 내수까지 확대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1월 금통위 회의 결과는 사실상 인하와 같은 동결이었다"고 평가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 총재의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예고와 경기 하방 위험 확대 진단 등의 발언을 고려하면 1월 금통위는 인하 단행 수준이라고 부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2월에 이어 상반기 내에 한 번 더 금리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시장금리 하락 요인이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2월을 포함해 상반기 두 차례 인하로 기준금리가 총 0.50%포인트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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