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홍철 "18만발 이상 불출" 주장
곽종근 "개인 실탄 주지말라 지시"
김선호 국방장관 대행 "조사 후 보고하겠다"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투입된 공수부대가 실탄을 포함해 탄약 약 18만발을 탄약고에서 불출했다는 의혹이 14일 제기됐다.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소속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육군특수전사령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계엄 당일 제3공수특전여단(3공수여단)은 4만3260발을, 제9공수특전여단(9공수여단)은 8만8127발을 탄약고에서 작전부대로 인계했다. 3공수여단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과천청사와 수원에 있는 선거연수원으로, 9공수여단은 중앙선관위 관악청사와 여론조사업체 '여론조사 꽃' 등으로 출동했고, 3공수여단과 9공수여단이 실제 선관위로 가져간 탄약은 각각 1만4140발과 3만2388발이었다. 앞서 알려진 국회에 투입됐던 1공수여단은 탄약 5만400발을 탄약고에서 차량 적재 상태로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합치면 약 18만발 이상이다.
계엄 당시 3공수여단은 선관위 투입 병력에 개인 소총과 공포탄 10발을 탄입대에 넣어 휴대하도록 했고, 실탄을 대대장 지휘 차량에 박스째로 봉인해 보관했다. 9공수여단은 단독 군장을 한 선발대 118명이 먼저 중앙선관위 관악청사로 출동했으며, 후발대 22명에게 포탄과 실탄, 연막탄 등을 2.5t 트럭에 싣고 따라오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엄 선포 직후 국회의사당 유리창을 깨고 내부로 진입한 707특수임무단은 5.56㎜ 공포탄 등 탄약 6040발을 탄약고에서 불출 받았다.
민 의원은 이날 국정조사 특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경고성 계엄이다, 평화적 계엄이다'라며 강변을 하고 있다. 그런데 출동 계엄군은 탄약 18만발 이상을 출동 대기를 시켰다"면서 "서울을 제2의 광주로 만들려고 했던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정확한 발수는 기억하지 못한다"면서도 "개인에게 실탄은 절대 주지 말라, 통합 보관만 하라고 했다는 작전 지시를 정확히 전달했다. 사용하려고 계획했던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질의가 엇갈리자 안규백 조사특위원장은 김선호 국방부 직무대행(차관)에게 "국방부가 조사한 탄약 숫자가 얼마나 되느냐"고 질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실제 출동했던 병력이 휴대한 탄약은 4만9000여발 정도로 파악하고 있고, 출동이 되진 않았는데 주둔지 탄약고에서 불출됐던 것이 얼마나 되는지는 면밀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파악해서 (국정)조사 기간 중 정확히 보고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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