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금리 속등 구간에도 심리 악화…재연 가능성"
신한투자증권은 14일 최근 미국 국채 금리 급등으로 금융·실물경제 충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짚었다.
하건형·김찬희·이진경 연구원은 "양호한 미국 경기 흐름 속에 트럼프 정책 경계로 미국 국채 금리가 속등세"라며 "미 국채 2년 금리와 10년 금리는 각각 4.4%, 4.8% 선으로 2024년 10월 초 대비 각각 70베이시스포인트(bp), 90bp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시 주식과 채권, 부동산 등 자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미래 수익의 현재가치가 낮아지게 된다. 자산 가격 조정 등을 동반해 금융환경도 악화할 수 있다. 실물경제 측면에서는 경제주체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신용 창출을 억제하고 심리 위축을 야기한다. 이는 곧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세 연구원은 "과거 금리 속등 구간에서 금융환경 악화 속에 심리 악화로 경기 모멘텀이 훼손된 만큼 이번에도 재연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일례로 2022~2023년 금리 속등 구간에서 금융환경이 위축될 뿐만 아니라 심리 악화로 경기 모멘텀이 훼손된 경험이 있다.
세 연구원은 "이번 금리 상승에선 단기금리기대경로(펀더멘탈)보다 기간 프리미엄(수급 요인)이 우세했다"면서 "국채 발행 증가 우려에 더해 기대치를 웃돈 성장세에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결과로, 물가 상승 우려로 인한 금리 상승은 미미했다"고 진단했다.
단기금리기대경로는 단기금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로 경기와 인플레이션 기대, 통화정책 등 펀더멘탈에 대한 전망이 반영돼 움직인다. 기간 프리미엄은 펀더멘탈로 설명되지 않는 유동성 리스크, 인플레이션 리스크 등 국채 수급 환경과 관련된 부분이다.
그러면서 "수급 환경 개선으로 시장금리 상승세가 1월 중순을 정점으로 주춤할 전망"이라며 "1월 중순으로 부채한도 도달로 신규 국채 발행이 제한돼 국채 공급 부담이 완화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과열 수준의 성장세도 평균으로 수렴할 전망"이라며 "서베이 지표가 강한 수요 유입을 시사하나 여전히 장기 업황 관련 항목들이 부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과 연말 쇼핑 시즌 수요 유입 마무리 이후 경기 개선세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시장금리 상승세가 속도 조절에 들어설 경우 채권 탠트럼 경계도 약화할 것이란 관측이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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