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연은 조사 3년 기대 인플레 상승
트럼플레이션도 우려…연내 금리 인하 기대 후퇴
BoA "올해 금리 동결 전망…인상 가능성도"
미국 소비자들의 3년 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물가 상승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트럼프 2기 출범 앞두고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오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전망도 후퇴하고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기 시작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지난해 12월 소비자 기대를 조사한 결과 향후 3년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직전월 2.6%에서 상승했다.
1년 후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로 직전월 조사치와 동일했다. 5년 후 예상되는 장기 인플레이션 중간값은 같은 기간 2.9%에서 2.7%로 하락했다.
지난주 공개된 미시간대 조사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미시간대가 지난 10일 발표한 1월 소비자신뢰지수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3.3%로 직전월(2.8%) 대비 크게 상승했다.
노동시장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도 냉각됐다. 뉴욕 연은 조사 결과 현재 직장에서 해고된 후 재취업에 성공할 확률은 50.2%로 전월(54.1%) 대비 크게 하락했다.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향후 1년간 실직 확률은 전월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11.9%를 기록했지만, 자발적 퇴사 확률도 18.2%로 같은 기간 2.0% 내렸다.
향후 3개월 간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확률은 14.2%로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깜짝 고용지표 발표에 이어 기대 인플레이션까지 상승하면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 오는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 인상, 이민 제한, 감세 정책도 물가를 자극하고 고금리 기조를 장기화 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월가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씨티그룹, 바클레이스는 고용지표 발표 후 Fed의 올해 첫 금리 인하 시점을 1분기에서 2분기로 늦췄다. JP모건과 골드만삭스는 연내 금리 인하 전망 횟수를 종전 3회에서 2회, 바클레이스는 2회에서 1회로 줄였다. 연내 2회 금리 인하를 예상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금리 동결로 전망을 바꿨다.
시장은 오는 15일 공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다.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와 함께 주요 인플레이션 지표인 CPI는 지난달 2.9% 올라 직전월 수치(2.7%)를 상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BoA는 "타이트한 노동 시장, 견조한 성장세, Fed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Fed의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오히려 근원 PCE 물가 상승률이 3% 가까이 유지되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고착화될 경우 Fed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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