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일본 등 단거리 예약률 높아져
고환율·무안참사 후 분위기 반등 기대
국내 주요 관광지 호텔·리조트는 '만실'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둔 이달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여행 수요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설연휴까지 최장 엿새를 쉴 수 있는 데다 이달 31일까지 연차휴가를 쓸 경우 최장 9일간 황금연휴가 가능한 만큼 지난 연말 내란 사태로 얼어붙은 소비 심리와 무안 제주공항 참사로 취소했던 해외여행을 다시 예약하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두투어는 정부의 27일 임시공휴일 지정 직후인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설명절 연휴기간1월 25일~1월 30일)에 출발하는 신규 여행예약 건수를 집계한 결과, 임시공휴일 지정 발표 이전 5일(1월 3일~1월 7일)보다 140% 급증했다. 전년 동기(1월 8일~ 1월 12일)와 비교해도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노랑풍선은 예약률이 2.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40%)과 베트남(20%), 중국(18%) 등 동북아와 동남아 지역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서유럽(8%)과 호주(7%) 등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교원투어도 같은 기간 해외여행 상품 예약이 44.5% 증가했다.
최근 여행 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한 데다 지난달 무안 제주항공 참사까지 덮치면서 해외여행 성수기인 이번 설연휴를 앞두고 여행 예약 취소율이 치솟았다. 하지만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신규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만 아직 예년 설 명절 수준을 회복한 것은 아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올 설 연휴 예약률은 지난해 설 연휴 대비 약 80.5% 수준"이라고 전했다. 모두투어 측 역시 지난해 설 연휴 대비 92%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여행업계는 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을 적극 펼친다는 계획이다. 모두투어는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출발하는 잔여 좌석의 상품을 예약하면 최대 10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추후 예약률 증가 등 회복세를 살펴본 뒤 추가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내 여행 수요는 이미 예년 수준으로 회복한 모습이다. 현재 주요 관광지의 유명 리조트, 호텔은 이미 설 연휴 예약률이 만실에 가깝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설악 쏘라노, 해운대, 경주, 거제 벨버디어 등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리조트의 1월 25∼29일 평균 예약률이 99%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 소노호텔앤리조트도 홍천, 경주, 제주 등 주요 관광지의 리조트 예약률이 100%에 가깝다고 전했다.
휘닉스 호텔앤리조트의 휘닉스 평창도 이미 설 연휴 기간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됐다. 휘닉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는 해당 기간 평균 예약률이 약 78%인 상태"라며 "설 연휴 기간 이전까지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도 90% 이상의 예약률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의 설 연휴 예약률이 9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 호텔앤리조트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까지 합치면 평균 예약률이 80% 수준"이라며 "설 연휴 전까지 예약률 90%는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강원 춘천에 있는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도 임시공휴일 지정 이후 설 연휴 예약률이 10%가량 늘었다고 한다. 레고랜드 관계자는 "설까지 모든 객실이 예약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계도 임시공휴일 지정에 따른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휴가 길어져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 국내 소비는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일각의 관측도 있지만, 통상 평일보다는 공휴일 매출이 높았던 만큼 내수 소비도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교외에 있는 아웃렛의 경우 연휴 기간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증가할 수 있고, 면세업계도 해외여행객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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