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직장인 여성은 수명 짧아" 논란
중국의 한 교수가 성공한 직장인 여성은 대체로 수명이 짧고 자녀를 10명 낳은 여성은 100세까지 살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중국 내몽골 자치구의 한 대학교수가 '10명의 자녀를 낳은 여성은 100세까지 살 수 있다'라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교수는 강의 도중 "여성이 아이를 낳으면 신이 은혜를 베풀어 더 오래 살게 할 것이며 성공한 여성은 대개 수명이 짧다"며 "8~10명의 자녀를 낳은 시골 할머니들은 보통 90세 또는 100세까지 살고, 병에 걸릴 확률도 매우 적다"라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병원에서 의사로 일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연간 30만위안(약 6000만원)을 번다고 알려졌다. 다만, 그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교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교수의 발언을 담은 영상은 현지 온라인상에서 급속도로 확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정확한 과학적 증거가 있느냐", "분만 중 죽는 여성들도 신의 축복을 받은 것이냐", "우리에게 아이를 낳으라고 강요하는 것이냐. 아이를 키우는 데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고 아이를 교육하는 건 힘든 과제다. 전문가나 정부가 뭐라고 하든 더는 낳지 않을 것", "교수가 출산의 위험성을 모르다니",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주장이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인구 감소와 출산율 저하에 직면했다. 2022년에는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가 감소했으며 2023년 출생 인구는 902만명으로 2년 연속 신생아 수가 1000만명을 밑돌았다. 2023년 기준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평균 출생아 수)도 1.0명을 기록해 미국(1.62명)보다 낮으며 한국(0.72명)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중국 지방정부가 20대와 30대 기혼 여성에게 전화해 임신 계획을 물어보고 부모들에게 현금을 지원하며 자녀를 두 명 이상 낳도록 장려하는 등 출산 장려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주요 외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공식적인 정책만으로는 젊은 세대가 가정을 꾸리도록 설득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실업률이 높고 경제 성장이 부진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가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왕펑 중국 인구 통계 전문 교수도 "중국 정부의 출산 장려 캠페인이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젊은 여성들이 출산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면 높은 생활비뿐 아니라 심각한 불이익도 겪게 된다"라고 꼬집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당근'하러 갔는데…"시공간이 뒤틀린 것 같다"며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