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억을 낚는 강원도 평창송어축제
개막 사흘 간 4.5만명 방문…한파에 '신바람'
추위와 맞붙는 열정의 겨울 축제, 평창송어축제가 돌아왔다. "겨울아, 반갑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이곳에서는 영하의 날씨조차 사람들의 웃음과 열기로 따뜻하다. 이한치한(以寒治寒)이라 했던가.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낚시 체험과 맛있는 송어 요리는 강원도 평창을 ‘겨울 여행의 1번지’로 만들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평창송어축제는 "다시 겨울, 더 특별한 추억"이라는 주제로 지난 3일 막을 올렸다. 진부면 오대천 일대의 11만㎡ 규모 행사장은 개막 첫 주말에만 4만5000여 명이 방문하며 성황을 이뤘다. 2월 2일까지 계속되는 축제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얼음낚시다. 두께 20cm 이상의 얼음 위에서 최대 5000명이 동시에 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장관 그 자체다. 차가운 얼음을 뚫고 낚싯대를 드리운 방문객들은 송어가 미끼를 무는 순간 환호성을 터뜨렸다. 한 참가자는 "송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에 추위도 잊게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입장료는 얼음낚시 2만5000원, 맨손 송어 잡기와 실내 어린이 낚시는 2만원. 구매한 입장권 중 3000원은 축제장과 진부면 상점에서 사용 가능한 지역 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스릴 넘치는 맨손 송어 잡기 체험은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속에서 맨손으로 송어를 잡는 과정은 추위와의 싸움이지만, 잡은 송어를 들고 환호하는 순간은 그야말로 짜릿하다. 어린이와 노약자들은 따뜻한 실내 낚시 공간에서 송어 잡기의 재미를 경험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큰 만족을 느낀다. 안전성도 철저한 검증을 마쳤다. 강원도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 분석 결과, 병원성 대장균과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아 이곳에서 갓 잡은 송어는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송어를 잡는 즐거움 뒤에는 맛있는 보상이 기다린다. 축제장 내 식당에서는 잡은 송어를 바로 손질해준다. 송어회는 약 15,000원, 송어구이는 20,000원 정도로 가격도 합리적이다. 신선한 송어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깊은 풍미는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축제장 곳곳에는 떡볶이, 어묵탕 같은 겨울 간식들도 풍성하게 마련돼 있어 축제의 즐거움을 더한다.
황금 송어 잡기 이벤트는 축제의 백미다. 얼음 낚시터에서 특별 표식이 된 황금 송어를 잡은 행운의 주인공에게는 0.5돈의 순금 기념패가 수여된다. 한 마리를 잡지 못해도 '꽝 없는 날' 이벤트로 룰렛을 돌려 경품을 받을 수 있으니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평창송어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은 얼음낚시라는 새로운 경험에 연신 감탄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온 방문객들도 축제의 매력을 만끽하고 있다.
얼음낚시로 송어를 잡아 올리고 있는 방문객의 모습. 평창 송어의 크기와 맛이 뛰어나다는 소문이 퍼지며 전국 각지 낚시꾼의 방문이 증가했다. [사진 = 평창송어축제]
원본보기 아이콘평창송어축제의 인기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개막 사흘간 4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데 이어, 축제 기간 40만 명 이상의 관광객 유치가 예상된다. 평창송어축제와 더불어 강원도의 겨울 축제는 계속된다. 화천 산천어축제, 홍천강 꽁꽁축제, 인제 빙어축제 등이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어서 1월 말까지 강원도는 겨울 축제의 열기로 가득할 전망이다.
최기성 평창송어축제위원장은 "방문객이 몰리는 만큼 안전과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준비했다"며 "현장에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기부하거나 평창 사랑 상품권을 구매해 축제장에서 사용하면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주말, 평창송어축제에서 얼음 위의 낚시 체험과 신선한 송어 요리, 그리고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차가운 겨울 속에서 느끼는 따뜻한 행복, 평창송어축제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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