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기차 도입이 늦어지며 핵심 시장인 중국에선 현지 업체들에 밀리고, ‘텃밭’ 자국 시장에서도 전기차 부문에서 처음으로 중국 비야디(BYD)에 도요타가 밀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혼다 판매 대수가 9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대 밑으로 떨어졌다. 2023년 대비 30.9% 감소한 85만2269대를 기록했다.
닛산은 전년 대비 12.2% 감소한 69만6631대, 도요타자동차는 6.9% 줄어든 177만6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3년 연속으로 전년도 실적을 밑도는 판매량을 보인다.
경영 통합을 추진 중인 혼다와 닛산의 작년 중국 판매 대수를 더하면 154만8900대로, 두 회사를 합쳐도 BYD(383만대)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닛케이는 "일본 차가 어려움에 처한 배경에는 중국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진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투입이 늦어진 데 있다"고 밝혔다.
자국 시장에서도 중국 브랜드에 밀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자동차 업계 단체에 따르면 2024년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는 닛산으로 3만749대를 기록했다. 이어 테슬라(5600대), 미쓰비시(2504대), BYD(2223대), 도요타(2038대), 현대차(607대), 혼다(147대) 순이다. 특히 닛산(-44%), 미쓰비시(-64%), 도요타(-30%), 혼다(-49%) 등은 판매량이 많이 감소한 반면, BYD(54%)와 현대차(24%)는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닛케이는 "일본 업체들의 존재감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중국과 한국 업체들이 (일본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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