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 모여 사는 부촌 말리부에 화재
美 영화, TV 제작 일정도 줄줄이 연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벌어진 산불이 할리우드까지 덮쳤다. 유명 배우들이 불씨를 피해 급히 대피하는 것은 물론, 일부 배우의 비싼 저택이 불길에 전소했다.
9일(현지시간) 해외 연예 전문 매체 '롤링스톤스'는 할리우드 배우 등 유명인이 주로 거주하는 남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피령이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유명인 패리스 힐튼, 그룹 스매싱 펌킨스 출신 빌리 코건, 영화 '스타워즈' 주인공을 맡았던 마크 해밀 등이 황급히 피신해야만 했다.
스타들은 인스타그램 등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처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마크 해밀은 인스타그램에서 "말리부에 있는 집에서 나와 딸의 집으로 대피했다"며 "1993년 이후 가장 끔찍한 화재다. 모두 안전하게 있길 바란다"고 했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는 불타는 건물 사진을 게재하며 "내 지역사회, 내 집이 불타고 있다"고 했다. 다만 "그래도 내 가족은 안전하다"며 "현재 상황을 게재해 달라. 또 소방관과 선량한 이웃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주연배우 크리스 프랫도 "오늘 밤 이 파괴적인 화재로 피해를 본 LA 사람들에게 기도와 힘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 또한 화재 소식을 공유하며 "지금 LA에서 벌어지는 일은 너무나도 무섭다"고 토로했다.
이번 화재는 미국의 대표 부촌인 말리부를 덮쳤다. 말리부는 캘리포니아 바닷가에 위치한 거주지이며, 유명인의 별장과 대형 맨션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치를 피해액은 천문학적인 수준에 다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영화, TV 산업의 '성지'로 불리는 할리우드 촬영장도 대거 중단됐다. AP 뉴스에 따르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할리우드 테마파크는 강풍과 연기 때문에 문을 닫았으며, '핵스', '테드 라소', '수츠 LA' 등 인기 드라마 시리즈 촬영도 취소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버뱅크에 있는 본사를 잠정 폐쇄하고 드라마 제작도 연기했다. 할리우드에서 녹화를 진행하는 유명 토크쇼 일정도 줄줄이 취소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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