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펜 스테그웰 그룹 CEO 美현지 인터뷰
2019~2020년 트럼프 지근거리서 보좌
美제조업 부활 과제 안은 트럼프, CSA·반도체보조금 유지 전망
관세정책엔 "동맹국에 '선택적 관세' 적용"
韓산업경쟁력 고평가 "로봇 시장 선도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며 전 세계 긴장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2019~2020년 트럼프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한 마크 펜 스테그웰 그룹 최고경영자(CEO·70)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본지와 만나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위해 한국과 맞잡은 손을 더욱 강하게 움켜쥘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도 한미동맹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펜 CEO는 미국에서 경제, 정치, 산업, 여론조사 등 여러 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팔방미인형’ 전문가다. 그는 2019년 탄핵 위기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단에 합류해 그의 탄핵을 저지하는 데 동참했으며 2020년에는 트럼프 대통령 선거 캠프에서 선거운동 전반을 컨설팅한 이력이 있다. 그가 CEO로 있는 스테그웰 그룹은 2015년에 설립된 글로벌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그룹이다.
펜 CEO는 "미국민들은 세금 인하, 규제 완화, 권리 신장과 함께 미국 제조업 부활을 트럼프 당선인에게 기대하고 있다"며 "여기에 부응하기 위해 반도체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는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시장이고 반도체 생산에 따르는 수많은 공정은 제조업을 동반한다. 트럼프 당선인으로선 반도체 산업에 적극적인 한국을 등한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펜 CEO는 반도체지원법(CSA) 폐기 가능성에 대해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이 현재로선 더 높다"고 분석했다. 최근 트럼프 당선인이 우리 기업들을 포함,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현지에 공장을 짓고 상무부로부터 반도체 보조금을 받기로 한 것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고 "보조금보단 세금을 통한 지원 형태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취지다. 반도체 산업 신장을 통한 제조업 활성화를 위해 트럼프 당선인도 기업들에 약속된 보조금을 그대로 주며 신뢰 관계를 쌓으려 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 것이다.
그는 "지금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들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 산업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라며 "미국은 직접 해외 기업들의 반도체 공장을 통제하길 원하고 이를 위해선 (당근과도 같은 역할을 하는) 보조금이 좋은 수단이 된다"고 했다.
취임 후 10~2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에 대해서도 펜 CEO는 "끈끈한 동맹 관계를 맺고 있는 한국에는 예외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가안보와 특정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일부 동맹국들에는 무차별적이고 광범위한 관세보단 ‘선택적 관세’를 적용해주려 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전망도 달았다.
펜 CEO는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에서 현재 보여주고 있는 산업 경쟁력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5’에서 미래 산업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른 로봇에 대해 우리나라가 미국과 함께 앞서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로봇 산업에선 미국이 가장 강력한 지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 기업들도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본다"며 "상대적으로 유럽과 중국은 도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은 스스로를 규제하는 조치들이 많고 중국은 산업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쉽게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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