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축제서 20명 이상 부상
"코끼리가 인간 공격 빈번해"
인도에서 열린 종교 축제에서 코끼리가 코로 사람의 다리를 잡고 거칠게 흔들다 내던지는 난동을 부렸다. 이 사고로 20명 이상이 다쳤다.
연합뉴스는 인도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오전 인도 남부 케랄라주 주도 티루바난타푸람에서 북쪽으로 350km 떨어진 말라푸람 지역 티루르의 종교 축제에서 이같은 사고가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매체에 "나흘간 이어진 연례 종교 축제 마지막 날인 오늘 오전 축제 장소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군중 속으로 뛰어들었다"면서 "그 코끼리는 한 남성의 다리를 코로 잡고는 거칠게 흔들다가 군중 속으로 내던졌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놀란 군중이 앞다퉈 달아나려다가 압사 사고와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20명 이상이 다쳤으며,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두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가 난동을 부리는 장면은 현지 TV 매체를 통해서도 전해졌다. 영상에는 축제 장소에서 사람들이 금 장식물로 단장한 코끼리 4마리를 휴대전화로 찍으며 구경하던 중 코끼리 한 마리가 난동을 부리기 시작하는 장면이 담겼다.
사고 현장에는 여성과 어린이 등 수백명이 모여 있었으며, 당국이 난동을 부리는 코끼리를 제지하는 데는 2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인도에서는 코끼리가 인간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도 인도 비하르주 사란 지역의 한 시장에서 열린 축제에서 코끼리 한 마리가 관광객이 탄 차를 공격해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등에 사람을 태운 채 행진하던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차량을 향해 돌진하더니 상아를 이용해 흰색 SUV를 공 굴리듯 내팽개치는 장면이 담겼다. 가이드로 추정되는 인물이 다급하게 달려와 제압하려 했지만 코끼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달려갔으며, 이후에도 분이 풀리지 않는 듯 옆에 있는 버스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차에 탑승해 있던 한 관광객 1명이 다쳤다.
당시 현지 당국은 "수많은 사람이 몰려드는 데다 시끄러운 음악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코끼리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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