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연초 이후 상승 흐름 지속...코스피 2500선 회복
증시 상승에도 개인은 올들어 '곱버스' 가장 많이 사들여
기관은 레버리지 ETF 담으며 추가 상승에 베팅
국내 증시가 올들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코스피가 2500선을 회복한 가운데 매수 주체별로 향후 시장을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이달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며 지수 하락에 무게를 실은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며 추가 상승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28.95포인트(1.16%) 오른 2521.05에 거래를 마치며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00선에 올라선 것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달 들어 단 하루만 제외하고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말과는 대비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도 최근 6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72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증시가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개인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곱버스(곱하기+인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220억원 순매수해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중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역으로 두 배 추종하는 상품으로, 코스피200 지수 하락 시 두 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 또한 개인은 KODEX 인버스(234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225억원) 등도 사들여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 위주로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은 지수 상승 시 수익이 나는 레버리지 ETF를 사들이며 개인과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기관은 올들어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를 많이 사들였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지수 상승 시 두 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밖에 기관의 순매수 상위 ETF에는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TIGER 200 등도 포함돼 국내 증시의 강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뚜렷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이는 기관, 개인과 달리 외국인은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고루 사들였다.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를 121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담았고 이와 함께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52억원), KODEX 200선물인버스2X(31억원), KODEX 인버스(30억원), TIGER 레버리지(19억원), TIGER 코스닥150레버리지(14억원) 등을 순매수 상위에 올렸다.
최근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완전한 반등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피는 각종 악재로 부진했고 오랜 시간 조정을 겪어왔다"면서 "그 결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도 지난 10년 평균을 크게 하회하는 등 가격 측면에서 매우 싸졌다. 더불어 코스피는 약세 압력에서도 2400선 이하에서는 강한 복원력을 나타냈는데 불리한 변수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하단을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완전한 반등을 예상하기에는 아직 시점이 이를 수 있으나 중장기 관점에서는 지수 상승을 염두에 두고 비중 확대를 고민해 볼 타이밍이 됐다"고 덧붙였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부터 코스피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단기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향후 리스크 감안 시 한국 주식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장세 국면에 있으며 주가 레벨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하방 리스크가 크지는 않으나 리스크 요인 해소 후에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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