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변협회장 선거 17·20일
김정욱, 로스쿨 세대와의 연결고리
안병희, 두 번째 도전으로 다진 신뢰
금태섭, 국회 경험 장점 세심한 공약
1월 17·20일 제53대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가 다가오면서 세 후보가 전략을 강화하며 막판 표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는 김정욱(46·변호사시험 2회), 안병희(63·군법무관시험 7회), 금태섭(58·사법연수원 24기) 후보 간의 경쟁(기호 순)으로, 법조에서는 ‘치열한 3파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후보들은 각자의 강점을 내세워 △지역 유세 △SNS 캠페인 △맞춤형 공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김정욱 후보는 ‘직역 수호’를 가치로 내걸며 청년 변호사들 사이에서 지지 기반을 넓히고 있다. 후보 중 유일한 40대로, 당선된다면 직선제 도입 이후 첫 40대이자 로스쿨 출신 협회장이 된다.
그는 대한변협 총회 사무총장과 부협회장, 서울변회 부회장 및 회장을 역임하며 경력공무원 자격시험 특례제도 폐지와 변리사 공동소송 대리권 입법 저지 등 다양한 직역 수호 활동을 해왔다. 2015년부터 로스쿨 결원보충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며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결원보충제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로스쿨 출신의 한 청년 변호사는 “김 후보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지지가 높은 편”이라며 “청년변호사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한다면 당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병희 후보는 2023년 제52대 선거에서 현 협회장인 김영훈 변호사에게 135표 차로 낙선한 경험이 있다. 서울변회 회무를 경험한 한 변호사는 “당시 전국을 순회하며 회원들과 직접 소통했던 경험이 이번 선거에서도 지지 기반을 다지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보통 변호사’를 표방하며 인천·남양주·의정부·고양 등 수도권은 물론, 충북·세종·전북·제주·대구·울산·광주·청주 등 전국 각지를 누비며 지방 회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안병희TV’를 활용해 주요 공약과 활동을 소개하고 있으며, 숏폼 영상을 통해 선거 캠프 회의 및 유세 현장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권자와 소통하고 있다. 안 후보 역시 지난해 12월 26일 세종시 교육부를 방문해 결원보충제 폐지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했다.
금태섭 후보는 ‘검사·변호사·국회의원으로 쌓아온 30년의 법조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포부로 실질적 문제 해결을 내세우고 있다. 국회의원 출신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진 그는 출마 전부터 법조의 관심이 쏠렸다.
금 후보는 카드뉴스를 활용해 주요 공약을 회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청년 변호사 스타터팩'이라는 제목으로 신용대출 이자 1%p 지원부터 각종 유료 구독권 무료 제공, 프로필 촬영권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도 △서울 남부구치소 변호인 주차 문제 해결 △수용자 서신발송 시스템 변호사 친화형 개선 등 구체적인 공약도 공유했다. 회무 참여 경험이 있는 변호사는 "세심하고 구체적인 공약이 와닿았다"며 "사소할 수 있으나 실무에서 소소하게 겪은 불편함을 공약으로 반영한 점이 눈에 띈다"고 말했다. 금 후보는 선거와는 별개로 ‘오는 3월부터 민사소송 항소심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며 회원들에게 법적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2023년 9월 출시된 카카오톡 숏폼 서비스인 ‘펑’을 활용한 후보자 캠프들의 선거 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펑은 카카오톡 홈 화면의 프로필 상단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능으로, 짧은 영상과 이미지를 24시간 동안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전 협회장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으로 후보자들은 공약과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회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정책 토론회는 9일 오후 2시 대한변협 선거관리위원회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다. 조기투표는 17일, 본 선거는 20일에 진행된다.
안현 법률신문 기자
※이 기사는 법률신문에서 제공받은 콘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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