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거래소 매출 역대 최고
한정판 골드바·금화 수집 ‘인기’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금이 인기다. 금값 상승이 지속되면서 한정판 골드바, 기념 한정 금화 등 희소성이 높은 상품을 수집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금 매출은 전년 대비 11.5% 증가한 약 4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류민규 한국금거래소 수석은 "요즘 들어 중장년층 못지않게 젊은 층의 거래 문의와 실제 거래 비중이 크게 늘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1g 골드바, 귀여운 디자인과 네이밍을 앞세운 한정판 골드바 등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은 경매와 중고거래를 통해 한정판 골드바, 기념 주조 금화, 한정판 금메달 등을 낙찰받고 있다. 국내 한 금 커뮤니티에는 '1980년대 제작된 멕시코 금화 삽니다' '한정판 황금 거북이 분양합니다' 등의 게시글이 하루에만 50개 넘게 게시됐다.
금 수집을 시작한 직장인 박모씨(35)는 "아직 초보 수준이지만 지금까지 금 ETF에만 투자하다가 한정판 금화를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했다"며 "장기적으로 투자 효과도 누릴 수 있는 데다 투자적인 관점이 아니더라도 하나씩 모은 제품들을 전시장에 넣고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4년 전 금 수집을 시작한 한모씨(37)도 "꾸준히 수집한 금제품을 보면 비트코인도 부럽지 않다"며 "남들이 갖지 못한 수집 난도가 높은 제품들을 발견해 구매하면 기분도 좋고 나중에 그 이상의 가치를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요시하는 MZ세대의 욕구와 실리적인 측면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젊은 층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구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욕구가 있는데, 한정판 금 상품은 이들의 욕구를 건드림과 동시에 투자 가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며 "아마도 희소한 제품을 수집하며 심리적인 만족감을 얻고 장기적으로는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심리가 깔려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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