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증손주라 예뻐했다" vs
"죽은 사람 관에 산 사람 사진, 찝찝해"
돌아가신 시할머니 관 속에 아이 사진을 넣겠다는 시아버지를 말리고 싶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이 전해졌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시할머니 발인에 아기 사진을 넣겠다는 시아버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어제 시할머님이 돌아가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할머님이 하나뿐인 증손주라 정말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거 안다. 하지만 발인 날 관 속에 우리 애 사진을 같이 넣겠다는데 저는 아무래도 싫다"고 하소연했다.
A씨는 이어 "돌아가신 분 보낼 때 제 아이 사진을 왜 넣어야 하나. 마지막 날 함께 인사하고 입관하지 않았느냐"며 "저는 그렇게까지 정은 없어서 다 벗은 시신까지 보고 싶은 마음은 없는데 저 몰래 아이 사진 넣을까 봐 겁나서 (발인 때) 들어가야 하나 싶다"고 털어놨다. 시조모는 화장 후 선산 시조부 옆자리에 매장할 예정이며 화장할 때 관에 A씨 부부 아이의 사진을 함께 넣겠다는 게 시아버지의 이야기다.
A씨 남편 역시 자기 부모에게 "죽어도 안 된다. 아내가 싫다고 하고, 나도 싫다는데 왜 죽은 사람 관에 산 사람 사진을 넣느냐. 찝찝하다"고 소리쳤다. 하지만 시아버지는 "내 어머님 가시는 길 외롭지 않게, 손주 사진 보면서 가라고 하는 건데 왜 너희가 난리냐"고 되레 뻔뻔한 태도를 보였다. A씨의 부모 또한 장례식에 조문하러 와 시부모를 붙잡고 "이게 무슨 소리냐"며 따지다 언성까지 높였다고 한다. A씨의 부모는 "엄마 잃은 사람 마음이 오죽하겠나 싶어서 X소리지만 그냥 놔둔 거였다"면서 "지켜보다가 사진은 못 넣게 하겠다"고 분노했다.
이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시아버지의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시아버지 사진 넣자고 해라. 아무렴 시할머니 입장에서 증손보다는 자식 사진이 더 좋지 않겠냐" "듣다 듣다 저런 해괴망측한 소린 처음 듣는다" "망자의 부장품과 껴묻거리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나" "미친 짓도 적당히 해야지 어휴" "시할머니 자녀들 사진을 넣어야지" "염하는 거나 입관하는 거 끝까지 다 지켜봐라. 말로만 안 넣겠다고 하고 몰래 넣을 수 있다. 장례식 후에는 거리 두고 살아라" "그거 할머니 따라가라는 소리다. 어디서 그런 짓을 하냐" "장례식 업체에 따로 전화해서 막아달라고 해봐라"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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