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 담즙 먹은 30대 응급실행
간·신장 악화…정상치 수백 배 넘어
민물고기 담즙, C27 독소 들어 위험
중국의 한 30대 남성이 "물고기의 담낭이 정력과 시력에 좋다"는 말을 듣고 잉어의 담즙을 먹었다가 응급실에 실려 가는 일이 벌어졌다.
27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에 거주 중인 A씨(30·남)는 최근 친구들과 함께 낚시 여행을 떠났다. 이날 A씨는 "잉어의 담즙이 남성의 시력과 정력에 좋다"는 이유로 잉어를 직접 잡아 담즙을 먹었다.
그러나 A씨는 담즙을 섭취하고 약 1시간 뒤부터 메스꺼움, 복통, 현기증, 피로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숙소로 돌아간 A씨는 식은땀을 흘리다 쓰러져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A씨를 진료한 병원 의료진은 “A씨가 잉어 담즙을 날것으로 먹어 중독 상태에 빠진 것”이라며 “담즙 섭취로 인해 간과 신장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A씨의 간 효소 지수는 정상치의 수백 배를 넘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신속한 응급처치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신체 기관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현재 A씨는 입원 치료를 받는 중이다.
잉어의 담즙을 섭취하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잉어·붕어 등 민물고기의 담낭·간·췌장에는 담즙산이 들어있다. 담즙산에는 ‘C27’이라는 독소가 들어있는데, 이를 섭취할 경우 독소가 혈액, 생식 기관, 장기 등으로 퍼지게 된다. C27은 민물고기에게만 있으며 바닷물고기에서는 발견되지 않는다. 독소가 열에도 매우 강하기 때문에 익혀 먹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중독의 위험이 있다. 중독 증상은 섭취 후 2~3시간 이후 나타나며, 가벼운 증상으로는 복통, 구토, 설사 등이 있고 심할 경우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부종 발생, 호흡곤란, 혼수상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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