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 아마존 위성 관측 결과
2007년 이후 화재 가장 많아…14만328건
엘니뇨·산림 개간 등으로 산불 많이 발생해
지난해 브라질 아마존의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화재가 17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은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의 위성 관측 결과 2024년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총 14만 328건의 화재가 감지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42% 증가한 것으로, 2007년(18만 6463건)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화재가 늘어난 원인은 오랜 기간 지속된 가뭄이 산불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는 "심각한 가뭄으로 남미 전역에서 산불 관련 문제가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44년 만에 최악의 가뭄에 시달렸다. 브라질 국립자연재해감시센터 조사 결과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27개 주 중 16개 주가 1980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 습도를 기록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넓은 침수초원인 판타나우의 가뭄 피해가 심각했다. INPE는 지난해 1~7월 불에 탄 판타나우 면적을 80만ha(약 8000㎢)로 집계했다. 서울시 면적의 13배에 달한다.
이처럼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한때 브라질 국토의 80%가 산불 연기에 덮이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두꺼운 연기는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등 주요 도시로 밀려들었고, 심각한 대기 오염이 몇 주간 지속됐다.
아마존은 지난 2023년 중반부터 엘니뇨로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산불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게다가 농업용으로 땅을 개간하려는 농부들에 의해 산불이 발생한 경우도 적잖은 것으로 파악된다. AFP 통신은 "계속되는 산림 파괴는 아마존이 흡수하는 탄소보다 더 많은 탄소를 방출하게 되는 지점에 도달할 수 있으며, 이는 기후 변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아마존 산림 파괴는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NPE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아마존 지역의 산림 파괴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3년 3선에 성공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는 2030년까지 "아마존 우림 파괴 제로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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