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레이오버 함께한 승무원 편지 화제
"사고 소식에 황망하고 슬퍼"
"평화로운 안식 드셨길"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손편지가 빼곡히 게시된 가운데, 기장과 근무한 동료 승무원의 메시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객기를 운항한 기장 B씨와 제주 레이오버를 함께했다는 승무원 A씨의 손편지가 공개됐다. 레이오버는 비행기 탑승 후 중간 기착지에서 경유 또는 환승을 할 경우 24시간 이내에 머물다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A씨는 "기장님 안녕하세요. 제가 제주항공에 있을 때, 너무나 상냥하고 사근사근하게 동료들을 챙겨주시는 모습이 늘 인상적이었던 기장님"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고 소식을 듣고 얼마나 황망하고 슬펐는지 모른다"며 "기장님과 부기장님, 사무장과 승무원님. 마지막까지 승객분들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먹먹한 심경을 드러냈다. 아울러 "너무 좋은 분들을 잃은 만큼, 남아있는 저희도 마음 깊이 애도하고 평화로운 안식에 드셨길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다"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 부디 평안하시라"고 덧붙이며 글을 맺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태국 수완나품 공항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바퀴가 펴지지 않은 상태에서 항공기 몸통을 이용해 미끄러지듯 착륙하는 것)을 시도했다. 그러나 10여초 만에 활주로를 300m가량 벗어나 콘크리트 외벽과 충돌, 굉음과 함께 항공기가 반파되며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 179명, 구조자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았다.
한편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기장 B씨는 공군 학사장교 출신으로 2014년 제주항공에 입사했다. 2019년 3월 기장으로 승급했으며 총 비행시간은 6823시간, 기장으로서의 비행시간은 2500여시간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조종사의 과실 여부도 조사 대상인 것은 맞으나, 자격 요건 미달 의혹과 같은 근거 없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 경력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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