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임대료보다 보수비용이 더 많을 것"
주민들 악취 등 민원냈지만 소용 없어
중국에서 한 아파트 세입자가 임대 아파트를 닭 농장으로 개조해 2년간 운영한 사실이 알려졌다. 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국 현지 매체는 상하이의 한 아파트에 사는 세입자 B씨가 집 안에서 닭들을 키워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상하이의 한 아파트 집주인 A씨는 2년 만에 임대했던 주택을 방문했다가 충격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거실은 닭장으로 가득 차 있었고, 병아리들이 집안을 돌아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심한 건 악취였다. 집주인은 "악취가 심각하고 바닥과 벽이 심하게 손상됐다"며 "전면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2년 치 임대료보다 보수 비용이 훨씬 더 많이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웃 또한 악취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관리사무소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세입자는 창문만 닫아버렸다"고 전했다.
세입자는 B씨는 현재도 해당 아파트의 침실에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잉 지린수방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중국 민법에서는 세입자가 주택의 용도를 변경할 경우 집주인은 임대차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며 "계약서에 용도 제한이 명시되지 않았더라도 비정상적 사용으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중국 내 누리꾼 사이서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누리꾼은 "남의 집을 이렇게 망가뜨리다니 이기적"이라며 "어떻게 저런 악취 속에서 살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임대한 곳에서 정당한 돈을 내고 있으니, 무슨 짓을 하든 자유"라며 세입자를 옹호하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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