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집에 헌화·추모글로 고인 기려
옥현진 대주교 등 5천명 추모 발길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나흘째인 1일 광주 합동분향소와 사이버분향소에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을 온라인 공간에서 추모할 수 있도록 지난달 31일 광주시 누리집에 ‘사이버분향소’를 개설·운영하고 있다. 사이버분향소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다. 헌화는 로그인 없이 가능하다. 추모글을 남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추모글에 ‘여행의 좋은 기억들만 가지고 가셨으면 좋겠다’, ‘유가족분들의 슬픔과 고통을 헤아릴 순 없겠지만, 가슴 깊이 애도한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도 ‘애도 물결’이 이어졌다. 시는 지난달 30일 5·18민주광장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시를 비롯해 광주시의회, 광주시교육청,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민사회단체 등 17개 기관이 공동 운영한다.
이들 기관은 조문객 안내와 헌화꽃 배부, 방명록 작성 등 합동분향소를 관리·운영한다. 광주시는 직원 30명을 배치해 시간대별로 조문객을 맞는 등 애도기간 동안 상주 역할을 한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합동분향소에는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5개 자치구 구청장, 구징치(顧景奇) 주광주 중국총영사, 옥현진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시민 등 5,000여명이 조문했다.
같은 반 친구가 희생자 명단에 있다는 이모(15) 양은 “같은 반에서 이야기하며 놀던 친구가 이번 참사로 돌아오지 못했다”며 “우선 합동분향소 조문을 통해서라도 친구의 마지막 길을 기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구징치 중국총영사는 “중국총영사관을 비롯해 광주에 살고 있는 중국 국민들도 모두 슬픔에 잠겨있다”며 “참사 희생자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광주시민과 유가족들에게도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옥현진 대주교는 “고인들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드리겠다”고 전했다.
조문객들은 합동분향소 방명록에 ‘정말 에너지 같은, 비타민 같은 언니가 더 행복한 곳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이렇게 빠르게 갔나 싶네. 거기선 아프지 말고 행복하게 있어!’, ‘좋은 곳에서 근심없이 지내길 기원할게’ 등의 추모글을 남겼다.
합동분향소에는 자원봉사자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사회봉사단, 광주남구자원봉사센터 등 여러 봉사단체가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에게 따뜻한 음료와 어묵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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