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부터 '두 개의 질' 가진 26세女
"데이트서 성적 대상화"…고통 호소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취급받아"
"신체적 다양성이 성적 대상화 되지 않길"
한 여성이 태어날 때부터 두 개의 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실을 공개하며 데이팅 앱에서 겪은 불쾌한 일들을 털어놓았다. 여성은 "남성들은 나를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취급한다"며 "그저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싶다"고 호소했다.
26일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애니 샬럿(26)은 16살 때 '이중자궁'을 진단받았다. 보통 자궁은 두 개의 관이 결합해 하나의 자궁으로 형성되지만 두 관이 결합하지 않아 두 개의 자궁이 생긴 상태다. 경우에 따라 두 개의 자궁경부와 두 개의 질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 애니는 두 개의 생식기관에서 동시에 임신이 가능하다.
이중 자궁과 두 개의 질을 가진 샬럿은 데이팅 앱을 사용해 남자를 만나면서 불쾌한 경험을 겪어왔다. 애니는 데이팅 앱에서 '두 개의 질을 가진 여자'로 불리며, 성적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취급받았다고 한다. 남성들은 애니에게 "두 명과 동시에 성관계를 해봤냐"는 질문을 아무렇지도 않게 던져왔고 그를 단순히 신체적 특성으로만 평가했다.
실제 데이트에서도 불쾌한 경험이 이어졌다. 한 남성은 친구와 함께 애니를 찾아와 "각각의 질에서 '터널 친구'가 되고 싶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 다른 남성은 데이트에 친구를 동반해 "두 개의 질이 있으니 두 명의 남자가 적합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애니는 이러한 행동이 인간적인 존중과 예의가 부족하다고 느꼈다고 한다. 애니는 "나는 단순히 신체적 특징으로 정의되지 않는, 한 명의 인간으로 존중받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솔직한 이야기가 고민을 가진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애니가 가진 이중 자궁은 여성의 생식 기계에서 발생하는 드문 선천적 기형이다. 태아 발달 과정 중 자궁이 형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결합 이상으로 인해 나타난다. 이중 자궁은 여성의 생식 건강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여성은 평생 이중 자궁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생활하기도 한다. 이중 자궁 자체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상태는 아니지만, 특정한 합병증이나 불편함이 있을 경우 두 자궁을 하나로 통합하는 수술이 고려되기도 한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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