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 장치 고장으로 항로 변경
랜딩 기어 문제로도 여러 차례 회항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인해 탑승객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동일한 기종이 해외에서도 비상 착륙한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29일(현지시간) 항공 뉴스 매체 심플 플라잉(Simple flying)에 따르면 전날 노르웨이 오슬로 가르데르모엔 공항을 출발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37-800 기종의 KLM(네덜란드 항공사) 여객기가 오슬로 토르프 산데피요르드 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여객기에는 182명이 탑승해 있었고, 큰 소음이 일어난 뒤 비상 착륙을 하기 위해 항로를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활주로를 벗어나 풀밭에서 완전히 멈춰 섰으며 착륙 과정에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사 결과 해당 여객기는 유압 장치 고장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 현지 매체는 여객기의 왼쪽 엔진에 연기가 나는 것이 관찰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재 사고조사위원회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와 비슷한 일은 몇 달 전에도 일어났다. 투이 항공 소속 보잉 737-800 여객기는 지난 7월 이륙 직후 랜딩기어가 접히지 않아 출발지인 영국 맨체스터 공항으로 돌아왔다. 10월에는 에어인디아익스프레스 소속 보잉 737-800 기종 여객기가 랜딩기어 문제로 이륙 2시간 반 만에 회항한 바 있다. 이 여객기는 승객 150명 이상을 태우고 티루치라팔리 공항을 떠나 아랍에미리트 샤르자 공항으로 향했으나, 유압 시스템 고장으로 랜딩기어를 접지 못해 회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주항공 7C2216편 항공기는 지난 29일 오전 9시 3분경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항공기가 반파되고 화재가 일어나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 179명, 구조자 2명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는 국내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사고로 남게 됐다. 다음날에도 오전 6시37분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 이상으로 회항을 결정하며 이용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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