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관측을 시작한 이래 지구가 가장 더웠던 해 상위 10위는 올해를 포함해 지난 10년이 모두 차지한다면서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의 보도자료에 담은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지구의 기후 붕괴는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지난달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세계기상기구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54도(±0.13도 오차·이하 섭씨)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존 '가장 더운 해'였던 2023년의 기록을 넘어서는 수치다. 이러한 추세는 이후에도 바뀌지 않아 결국 올해가 가장 뜨거운 해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 셈이다. 지구 평균 기온의 구체적 수치는 내년 1월 발표될 예정이다.
세계기상기구는 또 올해 전 세계의 '위험한 폭염' 일수가 평균 41일 늘었다고 진단했다. 세계기상기구는 통상 일 최고기온이 섭씨 32∼35도 이상이거나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위험한 폭염으로 규정한다. 아울러 지속 기간이 3일 이상이어야 하고 체감온도, 지역별 기후 특성, 급격한 온도상승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따진다. 세계기상기구는 위험한 폭염 일수가 많은 국가는 대개 작은 도서 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나라인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총장은 "2025년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가능하면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테흐스 총장은 지난해 7월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시대는 끝났다. 지구 열대화(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며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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