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분기 연속 채용계획 인원 줄어
내년 1분기까지 약 6% 감소 전망
올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채용계획 인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만명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지난해 2분기부터 채용계획 인원은 마이너스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30일 공개한 '2024년 하반기 직종별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기업체의 4분기 및 내년 1분기(2024년 10월~2025년 3월) 채용계획 인원은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3000명(5.9%) 감소했다.
채용계획 인원은 지난해 2~3분기(-4만9000명) 이후 네 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올해 1분기(-6만2000명)에 6만명대 감소를 기록한 뒤 감소 폭은 줄고 있지만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반등 시점을 찾기가 어려운 모습이다.
김재훈 고용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계속 (채용계획 인원이)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사업체노동력조사에서 근로자 수 증가 폭이 둔화하는 모습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11만5000명)과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5000명), 도매 및 소매업(6만2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5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4만4000명) 순으로 채용계획 인원이 많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제조업은 2만4000명, 정보통신업은 5000명, 건설업은 3000명, 도매 및 소매업은 3000명 줄어든 상황이다.
규모별로 보면 300인 미만 기업체의 채용계획 인원이 47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3만2000명 줄어든 데 반해 300인 이상(5만명)은 1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외국인을 구별해 보면 내국인 채용계획 인원(50만6000명)은 5.0% 감소했고, 외국인(2만1000명)은 23.8% 급감했다.
채용 여부나 계획과 무관하게 당해 사업체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 시설 가동, 고객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 등을 의미하는 부족인원은 지난 10월 기준 52만2000명으로 2만3000명(4.2%) 감소했다. 인력부족률도 2.8%로 0.1%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김 과장은 "부족인원이 줄게 되면 경기가 안 좋을 확률이 높기에 채용계획 인원도 줄어들 확률이 높다"며 "연동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채용계획 인원이 급감한 데는 "외국인 분모값이 적어 (내국인 대비 감소율이) 눈에 크게 보인다"면서도 "작년까지 외국인 구인, 채용 인원이 증가하고 미충원 인원은 감소했기에 인원이 그렇게 많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다"고 해석했다.
지난 3분기 채용 인원은 114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만7000명(5.2%) 증가했다. 산업별로는 도매 및 소매업(1만6000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만1000명), 교육서비스업(8000명) 등에서 채용이 늘었다. 반면 제조업(-3000명)과 정보통신업(-1000명) 등은 줄었다. 건설업은 채용이 1000명 늘었지만 동시에 구인은 1000명 감소했다.
사업체에서 적극적으로 구인을 했음에도 채용하지 못한 인원을 뜻하는 미충원 인원은 3분기 기준으로 12만2000명을 기록, 1만8000명(-13.1%) 감소했다. 미충원률은 1.8%포인트 하락한 9.6%였다. 미충원 인원이 많은 산업으로는 제조업(3만2000명), 운수 및 창고업(2만명),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만4000명) 등이 꼽혔다.
세종=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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