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사고 영상 촬영한 시민에 '음모론'
"이상함 감지 후 촬영…음모론 말도 안 돼"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행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놓인 사고 기체 잔해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179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한 목격자를 두고 일각에서는 '사고 장면을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에 목격자는 "너무하다"며 "(여객기가) 이상하다고 느껴 바로 촬영한 것"이라 해명했다.
공항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이근영씨(49)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영상을 찍게 된 경위에 대해 밝혔다. 그는 "식당 안에 있었는데 (비행기가) 내리기 전부터 밖에서 쾅쾅쾅 소리가 나서 쳐다보니까 비행기가 내리더라"라며 "원래대로 하면은 비행기가 착륙해야 하는 방향이 반대 방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씨 말대로 사고 여객기는 당초 착륙하려던 무안공항 01번 활주로로 진입하다가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이동 주의' 조언을 받고 착륙을 포기했다. 이어 급하게 재상승하는 고어라운드(Go Around·복행)에 들어간 뒤 반대 방향인 19번 활주로에 착륙했다.
이씨는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와 우리 가게가 거의 300~400m 정도밖에 안 떨어져 있다. (여객기가) 활주로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라 가게 상공으로 지나갔다"며 "뒤돌아보니까 비행기가 선회하는데 경비행기 같은 경우도 되게 크게 선회하는데 이 비행기는 되게 작게 선회하더라"라고 회상했다. 평소 가게에서 여객기가 활주로에 이·착륙하는 모습을 봐온 그는 "이번에 (여객기가) 이상하다고 느꼈고 위험하다 싶어서 바로 옥상으로 올라가서 찍게 됐다"고 전했다.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부분이 사망하는 대참사가 발행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놓인 사고 기체 잔해에서 소방대원들이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이씨가 촬영한 영상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고 장면을 너무 정확하게 찍었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씨는 "그 사람들 진짜 너무하다"며 "평소 이쪽 일반 주차장에서도 공항(활주로)이 다 보인다. 더군다나 이상을 느꼈기 때문에 옥상으로 올라가 찍게 된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항 활주로와 가게가 가까운 만큼 평소에도 여객기의 이·착륙 모습을 많이 봐왔기에 사고 여객기의 이상함을 빠르게 감지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9일 오전 제주항공 7C 2216편 항공기는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외벽과 충돌했다. 이후 항공기가 반파되고 화재가 일어나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였다.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소방청 집계 결과 사망자는 179명, 구조자는 2명으로 확인됐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부터 다음달 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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