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1시부터 조문객을 맞은 분향소 단상에는 신원 확인이 완료된 희생자들의 위패가 올려졌다.
한편에는 시민들에게 나눠줄 수천송이의 하얀 국화꽃이 마련됐다. 자원봉사자들은 분주히 움직이며 근조 리본과 국화를 나눠줬다.
이날 혼자, 혹은 두세명씩 짝을 지은 시민들이 찾아 하얀 국화꽃을 바치며 누군가의 가족이자, 동료, 친구로 불렸던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검은색 근조 리본을 매단 시민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하얀 국화꽃을 받아들고 작은 보폭으로 걸었다. 조용히 묵념하고 헌화한 뒤 연신 손으로 눈물을 훔쳤다.
전남 함평군에서 온 60대 한 시민은 “사람들이 안타깝게 희생돼 마음이 너무 아파서 분향소를 찾았다”며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이주영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등 정치권도 분향소를 찾아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 2216편은 전날 오전 9시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등 이착륙에 필요한 장치)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 공항 활주로로 비상착륙을 시도하던 중 기체가 외벽에 부딪히면서 폭발했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으나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정부는 내년 1월4일 24시까지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정한다고 밝혔다. 이에 무안 공항 현장과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가 꾸려진다. 또 모든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은 조기를 게양하고, 공직자는 애도 리본을 착용한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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