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똑 부러지게 잘해서 모두 좋아했다"
정우영 SBS 스포츠 캐스터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애도를 표했다. 이번 참사 희생자 중에는 그의 지인인 한국 프로야구 관계자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캐스터는 이날 자신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일을 똑 부러지게 잘해서 우리 회사 야구 중계팀 모두가 좋아했다"라며 "저도 물론 그중 하나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끝까지 기적의 생환 소식을 기다렸지만, 구조자 제외 전원 사망 소식과 함께 마지막 희망마저 사라졌다"며 "결국 그는 돌아오지 못했다. 그의 가족까지도"라고 토로했다.
정 캐스터는 "그와 그의 남겨진 가족분들, 그리고 타이거즈를 위로한다"라며 "광주와 무안, 그리고 슬픔에 빠진 우리 대한민국을 위로하고 싶다. 또 슬픈 저 자신 또한"이라고 덧붙였다.
정 캐스터가 언급한 희생자는 프로야구팀 기아타이거즈 소속 직원 A씨로, 그는 아내, 3살 된 아들과 함께 태국으로 첫 해외여행을 갔다가 참사를 당했다고 한다. A씨의 아들은 이번 사고 피해자 중 가장 어린 나이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에서 수색견을 동반한 파손된 기체 후미 수색 등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한편 이날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숨졌다. 생존자는 항공기 추락 당시 기체 후미에 탑승했던 객실 승무원 2명으로, 이들은 소방 당국의 수색 초기 당시 구조됐다.
이번 참사는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세 번째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사고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내 역대 최대 사망자를 낳은 항공기 사고는 1983년 대한항공 격추 사건으로 269명이 사망했다. 2번째는 총 225명이 숨진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 사고다.
정부는 이날부터 내달 4일까지 총 7일간을 국가 애도 기간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사고가 발생한 무안공항 현장을 비롯해 전남, 광주, 서울, 세종 등 17개 시도에는 합동분향소가 설치된다. 공공기관의 조기 게양과 공직자의 애도 리본 패용도 결정됐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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