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풍·코로나 원인 탐사 중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 탐사선이 태양 최근접 관측 비행에 성공했다.
27일(현지시간) NASA는 태양 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미 동부 시간으로 전날 밤 자정 직전께 지상 관제팀에 신호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 탐사선이 태양 최근접 비행을 마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NASA는 파커 탐사선이 오는 1월 1일에 현재 상태에 대한 자세한 데이터를 보내올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전송 이후에는 태양으로부터 안전한 거리의 궤도를 공전할 예정이다.
조 웨스트레이크 NASA 태양물리학 부문 책임자는 "이 데이터는 인류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장소에 대한 신선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이 탐사선은 크리스마스이브였던 지난 24일 태양의 코로나(플라스마 상태인 태양 최상층부 대기의 일부)를 통과하던 중 지상 관제팀과 통신이 끊겼다. 이 탐사선은 당시 태양표면에서 불과 380만마일(611만 5507㎞) 떨어진 지점을 시속 43만마일(69만 2018㎞)로 비행하고 있었다. 런던에서 뉴욕까지 30초도 채 걸리지 않는 속도다. 파커 탐사선은 인간이 만든 탐사선이 역사상 태양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다. 이전까지 태양 최근접 기록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에 달성한 태양표면 기준 고도 726만㎞였다.
파커 탐사선은 태양 탐사를 목표로 2018년 발사됐다. 2021년 4월엔 코로나 상층부를 통과하는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한 뒤 근접 비행 기록을 거듭 경신해왔다. 이 우주선은 지금까지 만들어진 우주선 중 속도가 가장 빠르며, 태양 대기의 극한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두께 11.5cm의 방열판을 갖추고 있다. 이 방열판 덕에 파커 탐사선은 섭씨 1370도의 열을 견딜 수 있다.
2018년 발사된 이후, 파커 태양 탐사선은 우리 별에 대한 오랜 미스터리를 푸는 데 크게 기여했다. 태양으로 가는 도중, 탐사선은 우연히 지나가는 혜성의 희귀한 클로즈업을 포착했고, 지구의 쌍둥이지만 지옥 같은 금성이 어떻게 물을 잃었을지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찾아줬다.
파커 탐사선의 핵심적인 임무는 태양 외부 대기인 '코로나'의 온도가 올라가는 이유와 태양풍의 발생 원인을 찾는 것이다. 특히 태양 대기 가장자리인 코로나는 온도가 수백만도까지 가열돼 태양표면 6000도보다 온도가 훨씬 높다. 이 같은 현상은 아직 전문학자들도 풀지 못한 수수께끼다. 파커의 다음 태양 근접 비행은 내년 3월 22일과 6월 19일에 예정돼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깨어보니 구조돼 있더라" 여객기 참사 생존 남성,...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